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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4일 토요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비가 오고 땅이 얼어서 학교가 갑자기 오후 / 가을 방학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 비가 오고 땅이 얼어서 학교가 갑자기 오후 세 시부터 쉬기 시작했다, 의대만 제외하고. 이런 날씨에도 수업을 하는 것이 의대의 불굴의 의지인가? 내일은 눈이 10인치 온다는데 퀴즈 있는 세포생물학 수업이 취소될지도 몰라. 오후 두 시까지 수업이 있었던 나는 원래 바로 랩에서 일하려고 했는데 가서 인사만 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가는 길에 비가 얼어서 내렸고 계단이며 계단 손잡이며 모든 것이 얼어있었다. 전부 다 삐죽삐죽 얼음투성이. 난 아이슬란드에 꼭 가고 싶었고 지금도 가고 싶은데 그곳 날씨가 이럴까? 아이슬란드 생각을 하면 사실 이건 그렇게 끔찍한 날씨는 아닌데도 나는 자꾸만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예전에 알던 부산 살던 .. 더보기
말을 들은 당시에는 아니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 포니 - 소란들 / 말을 들은 당시에는 아니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속에서 공명하는 말들이 있다. 예를 들어, 몇 주 전에 준태가 술자리에서 한 말처럼. 그때 부대찌개와 소주를 앞에 두고 담배를 뻑뻑 피던 준태는, 순전히 분노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자기 친구들을 언급했다. "그런 점에서 나와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라면서 준태는 술을 따랐다. 태규는 준태가 하던 말의 반의 반도 하지 않았고, 경성대 앞이라던 보미는 그날 밤 끝내 우리가 있던 곳으로 나와주지는 않았어도 반삭에 털모자를 눌러 쓴 준태는 "분노"에 대해 이야기했다. 분노는 성경이 말하는 일곱 가지 대죄 중 하나라지만 어느 정도로 정당하고 적당한 분노는 사람을 굴러가게 한다. 추진력을 더해준다. 말하자면 연료가 되는거다. 내가 가치를.. 더보기
몸살배탈이 난 채로 비행기에 탔고 덕분에 비행기 / George Winston - Carol of the Bells / 몸살배탈(?)이 난 채로 비행기에 탔고 덕분에 비행기 밥을 거의 먹지 못 해서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몸이 아픈 것 보다는 배가 고파서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에는 버클리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혜빈이 후배에게 부탁해서 자리를 바꾼 덕에 나란히 앉아 올 수 있었던 나와 혜빈이는 잠을 자다가,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세인트루이스로 가는 다음 비행기를 탔더니 우리 학교 애들이 몇 명 있었고 나중에 짐을 찾은 이후에는 운좋게 비슷한 부근에 사는 Brandon, Patrick이랑 택시를 같이 타고 돌아왔다. 이미 도착해 있던 Ally와 Molly가 도와줘서 .. 더보기
서울과 강원도에 다녀온 뒤로는 정말 오랜만에 미용실에도 / 재주소년 - 이분단 셋째줄 / 서울과 강원도에 다녀온 뒤로는 정말 오랜만에 미용실에도 다녀오고 생필품 등등을 사러 돌아다니기도 했다. 오래 못 봤던 부산 친구들도 만났는데, 이게 이제 우리들이 나이가 좀 들고 만나니 어릴 때 알았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얼굴을 마주하는 게 생경하기도 하다. 잔을 부딪칠 때마다 아, 우리가 나이가 좀 들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하긴, 이제 우리들은 스물 셋인데... 술집에 가면 더 이상 민증 검사도 안 하고. (이번에 한국에서 술 먹는 내내 민증 검사가 없어서 슬퍼했더니 선화가 이제 민증 검사를 하면 나이에 안 맞게 찌질해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한 덕에, 그 말도 틀린 건 아닌 것 같아서 마음 놓기로 했다.) 엄마가 집에 언제 들어오냐고 아홉 시부터.. 더보기
이름에 "o"가 많아서 타이핑하기 신나는 이름을 가진 / Death Cab for Cutie - The New Year / 이름에 "o"가 많아서 타이핑하기 신나는 이름을 가진 "듀듀"가, 방학이 되더니 애들이 블로그를 거의 안 한다고 했다. (사실 본인도 별로 안 하면서!) 난 방학을 맞아 집에 와보니 삶에 딱히 굴곡이 없어서 블로그에 글을 안 쓴거라고 변명을 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도 있긴 있지만 그냥 귀찮아져서 안 쓴 것도 맞다. 동생도 집에 있고 해서 가족 넷이 다 모인 건 참 오랜만이라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는데, 동생님이 독감 걸려주시는 바람에 가족여행은 무산. 가족여행이 일정에서 빠지자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 버린 나는 집에서 뒹굴대며 책이나 읽었다. 그래도 얼마 전에는 초등학교 친구도 만나고 고등학교 부산 애들도 만나서 회포를 풀.. 더보기
저녁 7시 50분에 여성학 시험지를 내고 교실을 / Hooverphonic - Heartbroken / 저녁 7시 50분에 여성학 시험지를 내고 교실을 나옴으로써 기말고사가 다 끝났는데 방으로 돌아와봐도 끝난 기분은 별로 안 들고 내일 왠지 시험 더 있을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다. 오자마자 쓰러져서 잘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종일 수프 한 컵만 먹어서 배가 고플 것 같기도 한데 딱히 또 그것도 아니고. 거실에 쇼파에 앉아서 엄마랑 전화를 하고서는 애들이랑 의례 하는 "진실게임"을 했고 지금은 그냥 바닥에 요 깔고 배 깔고 엎드려있다. 내일이면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타는데, 그냥 지금 좀 멍해서 한국 가는게 실감이 안 난다. 일단 짐부터 싸야하는데 피곤해서 바닥에서 일어날 수가 없네. 오늘 하루 종일 컴퓨터로 시험 보고 컴퓨터로 공.. 더보기
토요일 밤에 눈이 펑펑 온 이후로 끝내주게 / Discovery - It's Not My Fault (It's My Fault) / 토요일 밤에 눈이 펑펑 온 이후로 끝내주게 춥다. 오늘 세인트루이스는 영하 12도. 그래도 어제보다는 바람이 덜 불어서인지 덜 춥다. 어제는 성당을 다녀오는 길에 정말 죽을만큼 춥길래 그냥 도서관 안 가고 방에서 공부했는데 오늘 아침 리뷰 세션을 마치고 만난 Ashley 말이 날씨 탓인지 어제 도서관이 텅 비어 있었다고 했다. 오늘도 도서관이 좀 비어있으면 좋았으련만 층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 공부를 하던 도중 후드티 안에 받쳐 입은 터틀넥 때문에 숨이 막혀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나중에 방에 들렀다가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거, 조금 일찍 돌아가자 싶어서 방에 왔다.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 주 프레젠테이션.. 더보기
등이 고장이 나서 너무 아프다 목요일에 심하게 / Alanis Morissette - Hands Clean / 등이 고장이 나서 너무 아프다. 목요일에 심하게 사레 들린 이후로 기침을 많이 해대서 그런지 아니면 거기에 스트레스까지 얹혀져서 그런지 온몸이, 특히 등이 아프다. 어젯밤에는 정말 등이 반으로 쪼개지는 상상까지 되어서 먼길을 걷고 걸어 약천사 선호에게 파스를 받아와 등에 붙히고 잤다.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진짜 파스 덕분인지, 어쨌든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한데 계속 욱신욱신! 근육이 화석이 된 것 같은 이 기분. 할게 산더미 같은 시기에 몸까지 이러니까 짜증나는 마음이 더욱 퉁퉁 불어버렸지만 참고 해야지, 뭐 어쩌겠어. 2주 반 정도 되는 시간만 알차게 견디자. 더보기
이번 땡스기빙 휴일은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 화요일에 / Death Cab For Cutie - My Mirror Speaks / 이번 땡스기빙 휴일은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 화요일에 랩을 갔다 온 이후로 일요일까지 어떻게 휴일을 보내면 좋을지 분명히 막막했는데, 여기 남은 사람들이랑 놀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혼자 있을때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금요일에 쇼핑도 갔다오고 하니 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갔다. 2년 전에 여기 남았을 때에는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는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토요일 낮이라니 신기할 뿐이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 땡스기빙 명색이 소위 "먹는 휴일"이라서 음식 이야기를 좀 해보자. 화요일에 후배 애들(+서은)이랑 Ginger Bistro에 다녀온 걸 시작으로, 수요일에는 서은이 그리고 오빠 언니들이랑 Cheeseca.. 더보기
눈을 보기 힘든 남쪽 지방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때문에 / 3호선 버터플라이 - 그녀에게 (with 휘루) / 눈을 보기 힘든 남쪽 지방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때문에 북쪽 지방으로 올라갔을 때의 첫 겨울을 기억한다. 그 첫 겨울 나는 살면서 봤던 눈보다 더 많은 눈을 볼 수 있었고, 눈 내린 날 동네 강아지마냥 좋아하던 것도 잠시, 눈이 오면 교실까지 그리고 (특히) 체육관까지 갈 걱정에 한숨만 푹푹 쉬었다. 삼 년 정도 그런 마을에 있었더니 이제는 눈이 올 쯤 되면 몸이 먼저 안다. 눈이 올 것 같은 그런 공기가 있다. 어젯밤에는 첫눈 대신 늦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그것 때문인지 오늘 수업에 가는 길에 낙엽을 참 많이 봤다. 은행잎이 잔뜩 떨어져서 도로가 온통 노랬다. 한층 추워져서 이제야 진짜 늦가을 같았고 나는 신나서 목도리를 칭칭 감고 걸어다녔다. 지.. 더보기
노력한 만큼만 주신다고 믿는다 딱 그만큼만 내게 / 80kidz - Private Beats / 노력한 만큼만 주신다고 믿는다. 딱 그만큼만 내게 허락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런 마음으로 일주일을 휘몰아치는 시간 속에 정신없이 보냈고 그래서 시험공부에 묻혀있던 며칠이 꿈만 같고 그래서 아직도 월요일인것만 같다. 앞으로 땡스기빙까지는 스페인어 시험만 남아있고 실험실만 착실히 가면 된다. 일주일간 하루에 커피를 기본은 텀블러 두 잔씩은 꽉꽉 채워서 마셨기 때문에 땡스기빙 정도까지는 커피 안 마시면서 해독(?)도 하고 다시 요리도 좀 해가면서 건강하게 먹기도 해야겠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랑 피자는 이제 제발 그만. 그러고보니 조만간 장 보러 가야겠다. 막상 급한 불 다 끄고 나니 심심하기도 한 것 같고, 그런데 또 다른 공부 따라잡고 일주일 동안 .. 더보기
위는 동균이의 시간표가 아닙니다 하긴 동균이 시간표가 / Metric - Help I'm Alive / 위는 동균이의 시간표가 아닙니다. 하긴 동균이 시간표가 생물로 범벅되어 있을리는 만무하지만 아무튼 수업양만 따지만 동균이 시간표 같은 다음 학기 예상 시간표. 듣고 싶었던 랩 수업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교수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야 하는 수업이었고 수업 등록이 시작하기도 훨씬 전에 이미 대기자 명단도 길어져버렸다고 들었다. 정말 듣고 싶은 수업이기는 했지만 스페인어랑 겹쳐서 고민이기도 했고 4학년 때 들어도 무리가 없다고 들어서 다른 랩을 들을까 하다가 Phil이랑 Brandon이 알려준 덕택에 Microbio 랩을 찾았다. 그런데 이건 또 Microbio 수업이랑 같이 들어야하고. 사실 Microbio는 4학년 때 들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에라 .. 더보기
피곤해서인지 점점 나이를 먹어가서인지 요새 꽤 anti-fun이 / Casiotone for the Painfully Alone - Toby, Take a Bow / 피곤해서인지 점점 나이를 먹어가서인지 요새 꽤 anti-fun이 된 클로이 양은 할로윈 주말을 그냥 집에서 쉬면서 보냈습니다. 정말, 금요일 밤에 Anna가 졸라서 Kappa Sig에 잠시 갔던 걸 제외하면 별일 없이 주말을 보냈다. 그나마 할로윈 분위기라도 내보려고 서은이랑 영경 언니랑 를 보러갈까 했으나 서은이가 너무 겁을 먹어서 포기. 원래부터 나한테 할로윈이 딱히 와닿는 "명절"도 아니었고, 제일 결정적으로 지난 주에 할 일이 분에 넘치게 많았어서 할로윈 복장 같은 거 생각할 여유도 없었기에 그냥 얌전히 있기로 마음먹었다. 방 애들이 분장을 하고 떠들썩하게 퇴장을 한 토요일 밤에 나 홀로 집에 남.. 더보기
sketch 003 When I was young, I loved to play all this fast and crazy stuff for my band's gig, to test how far I could go, you know. There was this beautiful girl in the band and one day, after our gig, she said, "Honey, there's something I want to talk to you about." So I said, "Yes, what is it, baby?" Then she said, "For our gig, you always go too fast, honey. There's no need to be in a hurry. You need to.. 더보기
72.07비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이번 학기에는 오후 수업이 없는 관계로 목요일 / Beck -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 / 이번 학기에는 오후 수업이 없는 관계로 목요일 낮에 를 보는 걸로 가을방학의 스타트를 끊고 시카고에 2박 3일간 있다 왔다. 항상 11월 말에만 시카고를 가봤었는데 그때와는 달리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 좋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걷기도 많이 걷고 생각지 않았던 에반스톤에도 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일요일 새벽에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와보니 가을방학은 이미 꿈 같아져버렸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기분전환 겸 로레인이랑 카약에서 공부해서 좋았다. 일단 급한 숙제들은 다 끝냈다. 지금은 도서관 카페. 더보기
도서관 카페에서 내일 있을 스페인어 시험 공부를 / Nomak - Ample Energy / 도서관 카페에서 내일 있을 스페인어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공부하다 말고 이상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사람들이 내 앞에 모여 있었다. 안경을 안 꼈더니 사람들 얼굴이 안 보여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줄 알고 당황했는데, 알고 봤더니 내 머리 위에 있는 텔레비전을 보려고 모여있던 거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속보라며 칠레 광부들이 구출되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구출된 광부가 선글라스를 끼고 환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있었고 화면 아래에는 그 중계를 울면서 지켜보는 칠레 국민들의 모습이 동시화면으로 나와 있었다. 왠지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계속 스페인어 시제 변형을 공부했다. 더보기
Friendly Fires의 Paris를 들으면 노래 제목은 유럽의 / Friendly Fires - Paris / Friendly Fires의 Paris를 들으면, 노래 제목은 유럽의 한 도시이지만 난 꼭 웃기게도 횡성이 생각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숙사 올라가는, 혹은 기숙사에서 학교로 내려갈 수 있는 그 언덕길이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시간대는 꼭 밤이어야 하고 횡성에서만 볼 수 있는 별 가득한 밤하늘이 위에 펼쳐져 있어야한다. 그 언덕길을 왔다갔다 차는 없어야 하되 멀리 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는 차는 괜찮고 사방에서 희미하게 벌레소리도 좀 나야한다. 그러면 이 노래가 배경음악처럼 울리고 보컬이 노래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나랑 또 다른 누군가는 손을 잡고 그 언덕길을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면서 쉬지 않고 달려서 학교 운동장까지 뛰어내려가는거다. 왠지 모르겠는데 이 노.. 더보기
요새 날씨가 좀 쌀쌀하니 기분이 좋다 환절기라 / Imogen Heap - Hide and Seek / 요새 날씨가 좀 쌀쌀하니 기분이 좋다. 환절기라 주위에 감기 걸린 사람이 많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제 비로소 가을이 된 느낌이다. 너무 급격하게 추워진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학교 신문 편집자 코너에 "아니 그래도 명색이 9월 말인데 아직도 화씨 90도를 훌쩍 넘다니! 이 동네 너무 한거 아닌가요? Thumbs down!"이라는 토막글이 나오고 약 이틀 후부터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 우연도 있었다. 사실 예전에 하빈이가 자긴 동부처럼 좀 추운 곳이 좋다고 했을 때 이해를 못 했는데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올해도 내 여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가을이 더 반가운건가? 이렇게 스산할 땐 Imogen Heap 노래가 최고. Hide and Se.. 더보기
난 추우면 딸꾹질을 한다 건물 안에 있을 / Two Door Cinema Club - What You Know / 난 추우면 딸꾹질을 한다. 건물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나와보니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걸어왔다. 그런데 어떻게 도서관 밖에서 Genna랑 Molly랑 로레인을 만나서 같이 수다 떨며 걸어서 덜 추웠다. 물론 나는 말하면서 계속 딸꾹질을 했고 Genna는 또 뭔가 놀릴 게 없나 하는 웃음 참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3학년이고, 앞으로 2년도 채 안 남았고, 시간이 전보다 훨씬 더 빨리 간다는게 몸으로 느껴진다. 쉽게 말하면 늙었나? 일이 바빠지고 해야할 일들이 늘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덜 만난다 - 대신 늘 봤던 사람들은 꾸준히 보고 그 사람들에게서 새로운(대부분은 긍정적인) 면들을 많이 발견한다. 더 충실하고 더 밀도있게 살.. 더보기
AXE에 은근 커플이 많은데 몇 년 쭉 / The Temper Trap - Sweet Disposition / AXE에 은근 커플이 많은데, 몇 년 쭉 사귀다가 지난 학기 마치고 졸업한 두 명이 약혼을 했다고 한다. 오늘 저녁 미팅에 몇 분 늦었는데 칠판에 걔네 둘이 결혼한다고 누가 써놨더라. 장난인줄 알고 "으에 저거 뭐야 ㅋㅋ" 했으나 옆에서 애들이 진짜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작년 여름부터 있었던 마음이 다시 스멀스멀 일어나면서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그런 마음으로 집에 와서 "멋진 남편과 예쁜 아이들과 성공한 가정만 그리면서 대학과 직업을 포기하고 일찍 결혼한 여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진 집으로도, 더 좋은 식기세척기로도, 더 예쁜 옷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규명되지 않은 공허함으로 인해 혼란.. 더보기
이사를 하고 결린 어깨로 며칠 고생하고 났더니 / Magnet - Last Day of Summer / 이사를 하고 결린 어깨로 며칠 고생하고 났더니 오늘은 3학년 첫날이었고 모든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여름 동안 충전 빵빵하게 해서 돌아온 친구들도 여럿 만나고 - 하지만 아직 못 본 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 고등학교 후배들도 잠시 봤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 유원지 같아져버린 캠퍼스를 휘적휘적 다니면서 - 기숙사 쪽은 공사가 끝나고 나니 정말 유원지스럽게 변해서 좋다 못해 괴상할 만큼의 괴리감이 든다 - 수업도 가고 점심도 먹고 도서관도 가고 랩에도 갔다. 오히려 한적해진 건, 학기 시작과 함께 학부생들이 우루루 빠져나간 랩 건물이다. 오늘은 교양 수업 두 개 밖에 없어서 부담감이 그래도 좀 덜한 편이었는데 내일은 오전 9시부터 생화학 폭풍이 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