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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AXE에 은근 커플이 많은데 몇 년 쭉




/ The Temper Trap - Sweet Disposition /


AXE에 은근 커플이 많은데, 몇 년 쭉 사귀다가 지난 학기 마치고 졸업한 두 명이 약혼을 했다고 한다. 오늘 저녁 미팅에 몇 분 늦었는데
칠판에 걔네 둘이 결혼한다고 누가 써놨더라. 장난인줄 알고 "으에 저거 뭐야 ㅋㅋ" 했으나 옆에서 애들이 진짜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작년 여름부터 있었던 마음이 다시 스멀스멀 일어나면서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그런 마음으로 집에 와서 "멋진 남편과 예쁜 아이들과 성공한 가정만 그리면서 대학과 직업을 포기하고 일찍 결혼한 여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진 집으로도, 더 좋은 식기세척기로도, 더 예쁜 옷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규명되지 않은 공허함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WGSS 텍스트를 읽었다. 인생사 아이러니?

노동절로 인한 긴 주말에 운좋게 생일이 껴서 재미있고 정신없고 흔들거리는 며칠을 보낸 뒤에, 만 스물 하나가 된 채로 다시 학교 생활. 아직 시험이나 퀴즈를 제대로 본 과목이 없어서 왈가왈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대충 소감을 말해보자면... 생화학만 어려울 줄 알았는데 뇌과학이 복병이었다. 스페인어랑 여성학은 기대만큼 재미있고 인지과학이 생각 외로 재미있다. 수업들은 역시 들어봐야 안다.

내일은 스페인어 subsection도 시작 안 했고, WGSS 선생님도 어디 컨퍼런스 가셔서 수업이 없지롱! 하지만 오랜만에 실험실에 하루종일 있어야겠다한다... 오랜만에 도시락을 싸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