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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위는 동균이의 시간표가 아닙니다 하긴 동균이 시간표가



/ Metric - Help I'm Alive /





위는 동균이의 시간표가 아닙니다. 하긴 동균이 시간표가 생물로 범벅되어 있을리는 만무하지만 아무튼 수업양만 따지만 동균이 시간표 같은 다음 학기 예상 시간표.

듣고 싶었던 랩 수업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교수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야 하는 수업이었고 수업 등록이 시작하기도 훨씬 전에 이미 대기자 명단도 길어져버렸다고 들었다. 정말 듣고 싶은 수업이기는 했지만 스페인어랑 겹쳐서 고민이기도 했고 4학년 때 들어도 무리가 없다고 들어서 다른 랩을 들을까 하다가 Phil이랑 Brandon이 알려준 덕택에 Microbio 랩을 찾았다. 그런데 이건 또 Microbio 수업이랑 같이 들어야하고. 사실 Microbio는 4학년 때 들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에라 모르겠다 그냥 3학년 때 들어버리자 해서 시간표에 쑤셔넣어봤더니 시간표가 너무 가득가득 찼다. 더군다나 다음 학기부터는 지금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는 걸 리서치 수업(하늘색)으로 바꿔서 들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간표에 그려넣고 보니 답답해보인다. 일단 이렇게 등록 해두고 수업을 가보다가 너무 힘들면 Microbio 랩을 뺄 생각이다. 원래 그 랩 수업 때문에 시간표를 다 바꾸게 된건데 결국은 Microbio 수업을 듣고 랩은 빼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네.

날이 피할 수 없이 추워져서 오늘 처음으로 하늘색 파카를 꺼내 입었다. 얼굴에는 차가운 바람이 계속 부딪치는데 옷에 둘러쌓여서 뭉실뭉실하게 걸어다니니까 기분이 좋다. 이번 주에 페이퍼가 몇 개 있어서 낑낑댔었는데 어째 다 잘 마무리했고 다음 주에 시험이 많아서 공부할 것들이 산더미이긴 하지만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고 전에 본 신경과학 시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나왔다. 다음 주 인지과학이랑 생화학 시험을 잘 보면 한 주를 쉴 수 있고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스페인어 시험을 잘 보면 땡스기빙 휴일에 마음 편히 쉴 수 있다! 진짜 요새 땡스기빙 때 푹 쉴 생각만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상윤이가 첫 겨울방학 때 한국에 안 들어가겠네 어쩌네 했었는데 어째저째 마음을 먹었는지 한국에 가는 걸로 정했다고 했다. 연말에 부모님이랑 제주도에 갈 계획이었는데 상윤이가 합류함으로써 온 가족이 함께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나나 상윤이나 둘 다 기숙사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가족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더 힘들어질 것 같은데, 올해 안에 오랜만에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다행이다.

시험 공부 할 생각을 하니까 금요일인데도 별로 금요일 같지도 않다. 그래도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만 고생하면 일단 급한 시험은 마무리된다! 으샤으샤하면서 도서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