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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몸살배탈이 난 채로 비행기에 탔고 덕분에 비행기



/ George Winston - Carol of the Bells /


몸살배탈(?)이 난 채로 비행기에 탔고 덕분에 비행기 밥을 거의 먹지 못 해서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몸이 아픈 것 보다는 배가 고파서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에는 버클리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혜빈이 후배에게 부탁해서 자리를 바꾼 덕에 나란히 앉아 올 수 있었던 나와 혜빈이는 잠을 자다가,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세인트루이스로 가는 다음 비행기를 탔더니 우리 학교 애들이 몇 명 있었고 나중에 짐을 찾은 이후에는 운좋게 비슷한 부근에 사는 Brandon, Patrick이랑 택시를 같이 타고 돌아왔다. 이미 도착해 있던 Ally와 Molly가 도와줘서 짐을 방으로 옮기고 수프를 먹으면서 애들이랑 빌리지에서 노닥거리다가 짐을 좀 풀고,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전기담요를 깔고 따뜻하게 잠이 들었다. 새벽에 한 번 정도 깬 것 이외에는, 오래 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잤다. 사실 비행기에서도 많이 잤고. 내일 수업 시작하기 전까지 시차적응 다 끝났으면 좋겠다.

사실 아침에 깼을 때 배가 너무 고파서 유자차를 한 잔 마시고 인스턴트 된장국을 끓여서 밥을 조금 말아먹었는데 속이 괜찮은 것 같다. 한국을 떠나는 날 새벽부터 급하게 아팠다가, 집중적인 투약 덕에 급하게 나은 느낌이다. 적어도 학교 시작하는 날 정도에는 맞춰서 다 나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