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주소년 - 이분단 셋째줄 /
서울과 강원도에 다녀온 뒤로는 정말 오랜만에 미용실에도 다녀오고 생필품 등등을 사러 돌아다니기도 했다. 오래 못 봤던 부산 친구들도 만났는데, 이게 이제 우리들이 나이가 좀 들고 만나니 어릴 때 알았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얼굴을 마주하는 게 생경하기도 하다. 잔을 부딪칠 때마다 아, 우리가 나이가 좀 들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하긴, 이제 우리들은 스물 셋인데... 술집에 가면 더 이상 민증 검사도 안 하고. (이번에 한국에서 술 먹는 내내 민증 검사가 없어서 슬퍼했더니 선화가 이제 민증 검사를 하면 나이에 안 맞게 찌질해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한 덕에, 그 말도 틀린 건 아닌 것 같아서 마음 놓기로 했다.) 엄마가 집에 언제 들어오냐고 아홉 시부터 전화거실 때만 빼면 내가 진짜 나이를 좀 먹었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요새 동래역 근처에 먹고 마시고 할 곳들이 많이 생겨서 친구들 만날 때 멀리 안 나가도 되니까 너무 편하다.
진짜 이틀 정도만 있으면 다시 미국으로 가는데 요 며칠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가면 또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나 마음의 준비를 저절로 하게 되겠지만. 방학이 끝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학교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 절반, 집에서 일주일 더 놀고 싶은 마음 절반이다. 세인트루이스가 너무 많이 춥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엄마가 부산도 춥다 춥다 하시는데 시원할 뿐이다.
지금 쿡티비로 루시드폴과 장기하가 나오는 놀러와를 보고 있는데 재밌다.
진짜 이틀 정도만 있으면 다시 미국으로 가는데 요 며칠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가면 또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나 마음의 준비를 저절로 하게 되겠지만. 방학이 끝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학교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 절반, 집에서 일주일 더 놀고 싶은 마음 절반이다. 세인트루이스가 너무 많이 춥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엄마가 부산도 춥다 춥다 하시는데 시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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