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결국 생각했던 18학점을 모두 듣게 되었다 첫 결국 생각했던 18학점을 모두 듣게 되었다. 첫 수업만 갔다가 drop하려고 했던 CSE126는 Martha와 상의하고 난 후 결국 P/F로 듣기로 했다. 14학점이었던 지난 학기보다는 확실히 workload가 늘어난 느낌이다. 몸으로 느껴진다. 거기다가 농구랑 사물놀이까지 하려니 삶에 틈을 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 학기 화학 Final 전날에 Ryang이 공부하다 말고 말하길, "There are three 'S's for college students, and those are study, sleep, and social life. The thing is, you can choose only two of them. If you study and sleep, you can't have a social .. 더보기
방이 매우 깔끔해졌다 어제 이른 저녁을 먹은 방이 매우 깔끔해졌다. 어제 이른 저녁을 먹은 후 쉬지않고 짐을 풀고 방을 정리한 결과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토요일 밤 12시가 조금 못 되어서 도착했지만 피곤해서 짐을 얼마 풀지 못 하고 침대보와 이불만 바꾸고 잠들어버렸기 때문에 어제 나는 수고를 좀 해야 했었다. 하지만 방이 정말 황홀할 정도로 단정해지자 나는 마구 기쁜 마음이 들어버렸다. Kristen은 내가 이미 푹 잠이 들어 있던 어제 새벽 3시에 도착했다고 한다. Kristen의 영역(?)은 나오지 않게 찍었다. 침대 밑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신발과 수납함을 못 찍어서 내심 아쉽다. 햇살이 제일 좋은 시각(방금 전)에 찍었다. 나는 시차적응을 원래 하루만에 하는 편인데 이번은 왠지 계속 피곤하다. 시차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잠을 충분히 .. 더보기
내일이면 다시 미국으로 간다 겨울방학 3주는 인간적으로 내일이면 다시 미국으로 간다. 겨울방학 3주는 인간적으로 너무 짧다. 하지만 사람들도 만날만큼 만났고 놀기도 많이 놀았고 쉬기도 참 많이 쉬었다. 책은 조금 읽었지만 공부는 그야말로 하나도 안 했다(그리고 난 이걸 자랑이라고 또 여기다가 쓰고 있다). 하지만 방학이라는 건 원래 쉬라고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나는 별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몇 시간 전 나는 신문에 나와있는 특이한 스도쿠 세 개를 풀어보면서 오랜만에 뇌가 운동하는 그 희열(?)을 느꼈다. 지금은 왠지 뇌가 시원해진 느낌이다. 어제 오후에는 신촌에서 민사 블로거들의 조촐한 모임을 했다. 그래봤자 나 찬서 지혜 두준 이렇게 네 명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 나와 찬서가 일찌감치 신촌에 도착해서, 계절학기 중간고.. 더보기
부산에서 보낸 일주일 채 못 되는 나날들은 부산에서 보낸 일주일 채 못 되는 나날들은 굉장히 여유롭게 지나갔다. 잠을 길게 자면 잘 수록 숙면은 못 하는 대신 매우 신기하고 기이한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는 빈둥거리며 상대적으로 엄청난 시간을 자는데에 소비했다. 안 보던 텔레비전도 꽤 보았고 부산 친구들도 만났고 오랜만에 친척들도 뵈었고 책도 조금(그렇다, 아주 조금) 읽었고 영화도 보았으니 그렇게 헛되게 보낸 일주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겨울방학을 이용한 재충전'을 부산에서 한 것 같다. 서울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재충전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다. 부산의 번화가는 서울의 번화가보다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 규모가 작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는데 왠지 모르게 더 친근하고 편하다. 옷을 얇게.. 더보기
빛이 8광년만큼의 거리를 달리고 나면 관계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에, 팔 년은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꽤 오래 왕래가 없던 서로에게 같은 날 여덟 시간의 텀을 두고 연락을 취하고. 나는 잊지 않고 연락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고 그 애는 자기 이름을 기억해주어서 고맙다고 하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근황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고 공유했던 여러 순간들을 기억해내고. 시덥잖은 이야기로도 몇 시간이고 웃고 떠들고 그 사이사이에 가끔 있는 침묵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그 애는 왠지 무엇인가 너무 우습다면서 계속 웃고 나는 뭐가 그렇게 웃기냐면서 따라 웃고. 그 애는 겨울인데도 햇빛이 강해서 따뜻하다고 했고 나는 꼭 그래서라기보단 그냥 마음이 따뜻했고. 내가 스물 일곱이 되면.. 더보기
청춘01 사람들을 사귀고 알아갈 때에 고려해야하는 사항이 너무 많고 복잡해 골치아픈 우리네의 삶에서, 너와 나의 관계가 서로에 대한 신뢰와 기대 그리고 희망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름대로 굉장한 위안이 된다. 그래서 나는 네가 "적어도 너는-"이라고 운을 띄웠을 때 추웠던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집단의 사람들이 모두 이 모양 이 꼴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너는, 너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일조량이 적은 겨울이라 멜라토닌 수치가 바닥을 쳐서 우울해 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문자가 왔다. "나는 어린게 아니라 약한거야." 나는, 어리지 않아. 나는, 약해. 어리다기보다는 약하다는 것. 네 선택은 너의 결점을 미성숙(未成熟)으로 정의하기보다는 차.. 더보기
72.00비트 전화기 너머 L은 웃으며 "너무 오랫동안 마음이 허했잖아."라고 말했다. 그 울림이 새삼 나에게 닿았다. 나는, "그랬나?"하고 되물으면서 따라 웃었던 것 같다.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피곤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내가 주문한 저녁은 그날 따라 조리가 늦었다. 지루하게 기다리던 나는 문득 넌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상상하려고 했다. 자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넌 자고 있을테니까. 곧 음식이 나왔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참 기계적인 식사를 했다. 내가 앉아 있고 네가 서 있을 때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너의 손으로 갔다. 손 마디가 정직하게 빨간 것이 추워 보였지만 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는 네 손에 신.. 더보기
도서관이 집 같던 시간이 무사히 지났다 같은 도서관이 집 같던 시간이 무사히 지났다. 같은 층에 사는 John이 도서관 2층에서 나를 발견하고는 웃으면서 "Chloe, are we floormates? Why do I see you here more often than on our floor?"이라고 농담을 던졌을 때 "하하 너네들이 불행하게도 내 방 옆에 위치한 커먼룸에서 떠들지만 않았어도, 아니 quiet hour만 제대로 지켜줬어도 내가 학기 초부터 꾸준히 방에서 공부를 했을 것이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저 웃었다. 시험 기간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에 더 많이 머물렀던 것은 어쨌거나 맞는 말이었다. 그래도 그렇게나 지겹고 초조한 reading period를 나름대로 즐겁게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새벽에 함께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던 이곳 친구.. 더보기
it was almost like a melody and that's why I liked the way you pronounced "___" it floated in the air, quite resonant IT VIBRATED and the gravity on those three simple syllables was so lyrical that it even made me wanna dance along 더보기
인간은 본체 나약한 동물이므로 가끔 자신과 한 인간은 본체 나약한 동물이므로 가끔 자신과 한 약속을 어기곤 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새벽 4시까지 도서관에 있을 생각이었는데 그냥 2시 정도에 돌아와 버렸다. 세탁을 하러 가려고, Kristen이 자고 있어서 스탠드 대신 노트북을 켜고 그 불빛으로 세탁물을 챙기다가... 뉴스 보려고 인터넷 틀었다가... 뜬금없이 블로깅의 유혹 속으로. 나도 참 충동적인 인간이다. 빨래는 내일 오전에 해야겠다, 어차피 Kristen도 자는데 괜히 불 켜고 세탁한 거 개키느라 우왕좌왕하긴 좀. 아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예진이가 마침 맥너겟을 사왔길래 1층 위스퍼(카페)로 내려가서 좋다고 먹었다. 조금 뒤 현민이가 기숙사로 돌아가겠다고 내려왔다가, 위스퍼에서 도미노 피자 한 조각을 2달러에 파는 애들을 보며 몇 마디 .. 더보기
나는 참으로 악마 같은 과제들로 괴로웠으나 천사 나는 참으로 악마 같은 과제들로 괴로웠으나 천사 같은 내 룸메의 어머니 덕택에('천사'라는 수식어는 룸메와 룸메의 어머니, 두 단어 모두에 적용된다) 금새 녹녹하게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나는 밤을 말 그대로 단 1초도 잠들지 않고 꼴딱 샌 뒤 오늘 아침 7시에 잠이 들어 9시에 일어난 뒤 오늘 정오가 데드라인이었던 바이오 세미나 파이널 리포트를 교수님께 이메일로 보내고 라이팅 파이널 리포트를 마저 고치다가 배가 너무 고파 BD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문장이 긴데 정말 나의 지난 몇 시간은 이 흐름처럼 끊기지 않는 일련의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에세이를 인쇄하고 심리학을 공부할 요량이었는데 마침 도서관 앞에서 만난 Daniel에게 선생님이 계단에서 넘어져서(...) 수업이 취소되었다는 다소 랜덤한 .. 더보기
마침 하루 종일 수업이 없던 오늘 오전에 마침 하루 종일 수업이 없던 오늘, 오전에 느즈막히 일어나 방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DJ Okawari의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바이오 세미나 파이널 리포트 자료를 찾았다. 그러다 배가 고파 아점을 먹고 도서관에 가서 어제 쓰던 에세이를 마저 써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챙기다 말고 민사 동창회 싸이 클럽에 들어갔다. 4기 선배님 한 분이 얼마 전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셨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모르는 선배님이셔서, 사실 그때는 그저 막연한 안타까움과 걱정 뿐이었다. 그런데 그 선배님의 친구 되시는 다른 선배님이 쓰신 글이 새로 올라와 있었고, 그 가방에 책을 넣다 말고 나는 그 글을 읽었고, 나는 울었다. 열어 놓은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는 의자 위에 쪼그리고 앉은 채로 울었다. ".. 더보기
어제 오전 처음으로 눈이 쌓일 정도로 내렸다 어제 오전 처음으로 눈이 쌓일 정도로 내렸다. 첫 수업 가기 전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자기 책상에서 씨리얼을 먹고 있던 Kristen이 문득, 눈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라인드를 걷어 보니 싸래기 같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세상이 꽤 하얗게 변해 있었다. 여기는 12월이 되어서야 눈다운 눈이 내리는구나. BD에서 아침을 먹고 화학 수업을 들으러 가는 도중, 눈 내린 캠퍼스를 사진기로 열심히 찍는 애를 봤다. 하지만 나는 오늘 저녁까지 화학 시험으로 몹시 바빴으므로 애석하지만 사진은 없다. 화학 시험은 정말이지 매번 "SO INTENSE!"라고 저절로 외쳐질 정도로 순탄하지 않다. 운동팀이 별로 강하지 않고 학생들 중 pre-med가 많은 우리 학교에는 "농구 경기 보러 체육관 가는 아이들보다 화학 .. 더보기
어느새 일요일이다 끔찍해 휴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느새 일요일이다. 끔찍해! 휴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Thanksgiving 동안 주로 Koenig는 상희 방에 가서 살았다. 아무도 없는 Lee 3는 조금 삭막하다구. 뭐, Sara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걔도 별로 자기 방에 있지는 않았다. 어제(혹은 그저께) 나름 Black Friday랍시고 새벽부터 제임스 차를 타고 쇼핑을 하러 갔던 우리는 기숙사로 돌아와서 오후 3시까지 모자란 잠을 자고, 늦은 점심(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Loop에 있는 타이 음식점에 갔다. 학교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다운타운(과연?)인 Loop에는 타이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다. 원래는 타이 카페를 먼저 알아서 거기만 가다가 예전에 정이가 워슈에 놀러왔을 때 타이 피자집에 갔는데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 더보기
어제 선정 언니 집에서 놀다가 밤늦게 기숙사로 어제 선정 언니 집에서 놀다가 밤늦게 기숙사로 돌아왔다. 자기 전에 환율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잠이 확 달아나게 하는 헤드라인을 봤다. "FA 홍성흔, 롯데와 계약" 뭐 대충 이런. 잠깐, 진짜로? 처음에는 잘못 본 건 줄 알았다. 놀라서 클릭했는데 진짜더라고? 전에 농담삼아 홍성흔이 롯데 왔으면 좋겠다고 몇 번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이렇게 되리라고는? 그 예의 하나로, 얼마 전 이진영이 LG와 계약했다는 기사가 떴을 때 나는 모 삼성팬과 MSN으로 다음과 같은 대화를 했다: (다은/Chloe) jamais vu said: 아 우리도 누구 잡지 심심한데 [우진] LG ㅎㄷㄷ said: 홍성흔 삼성 와라 이제 홍성흔만 남았군 하긴 델구 와봤자 벤치겠네 ( 더보기
사실 이번 시카고 중부 모임에서 슬픈 일이 사실 이번 시카고 중부 모임에서 슬픈 일이 여럿 있었다. 창완이 블로그에 가 보면 상세하게 나와있지만 일단 창완이는 모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핸드폰을 기차에 떨구고 내렸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분명히 창완이를 동정했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나는 민주 언니 집에서 점심을 해 먹고 거기다가 내 학생증이랑 기숙사 방키를 놔두고 나왔다. 시내에 나와서야 그걸 알았다. 수화가 오늘 우편으로 부쳤다지만 앞으로 휴일이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에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학생증과 방키가 없다! 학생증과 방키가 없다는 건 여기서 굉장히 큰 손실이다. 기숙사 방키는, 룸메한테 말 해둬서 문 꽉 닫지 말아달라고 하면 된다. 더군다나 룸메 Kristen이 아까 집에 간다고 나한테 방키를 주고 갔기 때문.. 더보기
시카고에 다녀왔다 세인트루이스가 대도시라는 그른 정보 속에서 시카고에 다녀왔다. 세인트루이스가 "대도시"라는 그른 정보 속에서 '이게 정말로 대도시라면 미국은 참으로 안구에 습기 차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진귀한 경험이 되었다. 사실 세인트루이스도 그리 나쁘지 않은 곳이다. 다만 지금보다는 예전에 더 번화했던 도시여서 그 빛이 바랠 뿐. 다시 말해 시카고는 멋진 곳이었다. 사실 도시를 구경다니기 보다는 모인 애들이랑 먹고 얘기하고 먹고 먹고 얘기하고 먹고 먹었던 시간이 더 길었지만 어쨌거나 멋진 도시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앞으로도 중부 모임을 시카고 등지에서 열어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물론 세인트루이스에 와도 대환영이다. 아, 다만 구경거리는 시카고보다 당연히 열세다. 시카고 모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준 신이, 수화, 용호에게 무한한 감사를! 시카.. 더보기
괜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수강신청은 그럭저럭 괜찮게 괜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수강신청은 그럭저럭 괜찮게 끝났다. 바이오 랩과 켐 랩도 전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들어갔고. (아침 8시에 좀비처럼 Lab Sci 건물에 들어서지 않아도 된다니!) 다만 Phil 131F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인기가 많았는지 나는 waitlist 6번을 받았다. 걱정했는데 그래도 열 명 정도는 더 받아준다고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Phil 100G (Introductino to Deductive Analysis 어쩌고, 좀 살벌한 이름의 과목)과 또 만일에 대비하여 CSE 126을 시간표에 쑤셔 넣어놨다. 그랬더니 21학점(이지만 실제로는 25.5시간)의 환상적인 시간표가 다음과 같이 완성되었다: 탐탁지 않지 않은가. 뭔가 고등학생 시간표스럽게 빡빡.. 더보기
목요일에 드디어 다음 봄학기 수강신청을 한다 그래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첫눈이 왔다 오늘 오후 농구를 하러 체육관으로 첫눈이 왔다. 오늘 오후 농구를 하러 체육관으로 가는 길은 몹시 추웠고, Francis Field 옆을 지나갈 때 예진이는 너무 춥다면서 먼저 체육관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유석이, 재원이와 함께 그 뒤를 따라가다 나는 문득 하늘을 보면서 왠지 눈이 올 것 같은 날씨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좁쌀같은 눈이 얼굴을 때렸다. 첫눈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대 이하의 첫눈이었다. 포근한 눈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추웠다. 두 시간 넘게 농구를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도 볼품없는 좁쌀눈은 잊혀질 만 하면 드문드문 내렸고 나는 조금이라도 덜 추우려고 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썼다. 약간 삐끗한 손가락 마디는 그래도 여전히 시렸다. 방에 허겁지겁 들어서서 문을 소리나게 닫고 나서야 방 안의 온기가 확 끼쳐왔다... 더보기
못 보던 거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못 보던 거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너와 나의 거리를 생각했다. 너무 멀게 느껴져서 나는 아마도 대답을 얼버무렸던 것 같다.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그로써 우리의 거리가 조금 더 멀어졌을 것이다. 기숙사로 돌아올 때 바람이 사나웠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그러자 손 끝에 엠피쓰리가 닿았고,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서 듣고 있던 음악의 볼륨을 조금 높였다. 재생되고 있던 노래가 The Kooks의 노래였던 건 분명한데 곡명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결국 다른 생각을 하지 못 했나 보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컴퓨터를 켜고 The Kooks의 음악을 크게 틀었다. 여담이지만 The Kooks의 음악은 기타를 배우고 싶게 만든다. 밖은 흐리고 어둑어둑하고 추운데 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