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간의 돛단배

괜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수강신청은 그럭저럭 괜찮게


괜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수강신청은 그럭저럭 괜찮게 끝났다. 바이오 랩과 켐 랩도 전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들어갔고. (아침 8시에 좀비처럼 Lab Sci 건물에 들어서지 않아도 된다니!) 다만 Phil 131F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인기가 많았는지 나는 waitlist 6번을 받았다. 걱정했는데 그래도 열 명 정도는 더 받아준다고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Phil 100G (Introductino to Deductive Analysis 어쩌고, 좀 살벌한 이름의 과목)과 또 만일에 대비하여 CSE 126을 시간표에 쑤셔 넣어놨다. 그랬더니 21학점(이지만 실제로는 25.5시간)의 환상적인 시간표가 다음과 같이 완성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탐탁지 않지 않은가. 뭔가 고등학생 시간표스럽게 빡빡하다. 초록색이 바로 그 대기자명단에 오른 과목인데, 그래도 좀 기다렸다가 CSE 126랑 Phil 100G 둘 다 drop하고 그냥 Phil 131F로 가지 싶다. 참고로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PNP 200은 이미 미어터지고 있다. 내가 수강신청을 시작하기 직전에 확인했을 때는 이미 수용인원의 두 배 정도가 수강신청을 한 것 같았다. 고로 나는 깨끗하게 포기, 내년에나 들어야지. 그나저나 이번 학기에는 세 개 밖에 없는 기말고사가 다음 학기에는 다섯 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조금 겁도 난다.

수강신청을 마치고 정신없이 곧바로 화학 퀴즈를 보러 갔다가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치고 바이오 세미나 수업에서 발표를 한 뒤 토론을 하고 나오니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다만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서 급히 산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를 수업 시작 전 한 입 베어물었더니, 그 맛이 만든 사람을 고소하고 싶을 정도로 끔찍해서 고생했다. 그래도 무슨 상관, 목요일 오후다. 이번 주 힘든 일도 거의 다 끝났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목요일에 퀴즈와 프레젠테이션이 함께 있기 때문에 목요일 오후만 되면 주말을 마주하는 듯 경건한 마음이 된다. 단, 금요일까지 내야하는 에세이가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저녁 즈음에 봉사활동 인포세션을 갔다가 K와 Y와 농구를 좀 하고, Y와 카페에서 놀다가 방으로 돌아와보니 내 룸메는 오늘 밤 클럽에 갔다가 늦게 들어오겠다면서 치장을 하고 친구들이랑 나갔다. 흥. 하지만 나는 내일은 수업을 마치고 K와 함께 드디어 시카고에 간다. Hell yes, it's CHICAGO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