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니 - 소란들 /
말을 들은 당시에는 아니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속에서 공명하는 말들이 있다. 예를 들어, 몇 주 전에 준태가 술자리에서 한 말처럼. 그때 부대찌개와 소주를 앞에 두고 담배를 뻑뻑 피던 준태는, 순전히 분노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자기 친구들을 언급했다. "그런 점에서 나와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라면서 준태는 술을 따랐다. 태규는 준태가 하던 말의 반의 반도 하지 않았고, 경성대 앞이라던 보미는 그날 밤 끝내 우리가 있던 곳으로 나와주지는 않았어도 반삭에 털모자를 눌러 쓴 준태는 "분노"에 대해 이야기했다.
분노는 성경이 말하는 일곱 가지 대죄 중 하나라지만 어느 정도로 정당하고 적당한 분노는 사람을 굴러가게 한다. 추진력을 더해준다. 말하자면 연료가 되는거다. 내가 가치를 두는 것이 세상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 할 때 생기는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에 우리는 분노한다. 분노할 때에는 우리에게 그만큼 소중한 것이 있다는 뜻이니까, 꼭 나쁘지만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때때로, 혹은 항상 분노한다. 악에 받쳐 있다는 것도 분노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일테고, 슬퍼한다는 것도 분노한다는 것의 동의어라고 할 수 있고 남을 위로한다는 것도 사실은 분노를 뒤집어 놓은 형태일거다. 가령, 겉만 보면 전혀 화내지 않을 것 같은 유한 얼굴과 담백한 음색의 루시드 폴도, 그의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면 언제나 조용히 분노하고 있다. "헤어진 남방에 그을리지 않고도 건강한 얼굴"을 가져서 차별 받는 소년에게 "너는 아름답다, 대한민국보다"라고 말한다던지, 하면서. 그래서 말인데, 분노는 우리로 하여금 소중한 것을 쟁취하게 해줄까?
쓰면서 나도 계속 헷갈린다. 사실 그냥 이번 학기(도) 열심히 살자고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장황해져 버렸다. 준태가 언급한 "분노"라는 단어가 자꾸만 머릿속에서 공명해서 그렇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학기 첫 주부터 하얗게 눈이 왔다. 차곡차곡 쌓이는 눈처럼 벌써부터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리딩. 어마어마해지기 전에 얼른 차근차근 해 놔야지.
분노는 성경이 말하는 일곱 가지 대죄 중 하나라지만 어느 정도로 정당하고 적당한 분노는 사람을 굴러가게 한다. 추진력을 더해준다. 말하자면 연료가 되는거다. 내가 가치를 두는 것이 세상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 할 때 생기는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에 우리는 분노한다. 분노할 때에는 우리에게 그만큼 소중한 것이 있다는 뜻이니까, 꼭 나쁘지만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때때로, 혹은 항상 분노한다. 악에 받쳐 있다는 것도 분노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일테고, 슬퍼한다는 것도 분노한다는 것의 동의어라고 할 수 있고 남을 위로한다는 것도 사실은 분노를 뒤집어 놓은 형태일거다. 가령, 겉만 보면 전혀 화내지 않을 것 같은 유한 얼굴과 담백한 음색의 루시드 폴도, 그의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면 언제나 조용히 분노하고 있다. "헤어진 남방에 그을리지 않고도 건강한 얼굴"을 가져서 차별 받는 소년에게 "너는 아름답다, 대한민국보다"라고 말한다던지, 하면서. 그래서 말인데, 분노는 우리로 하여금 소중한 것을 쟁취하게 해줄까?
쓰면서 나도 계속 헷갈린다. 사실 그냥 이번 학기(도) 열심히 살자고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장황해져 버렸다. 준태가 언급한 "분노"라는 단어가 자꾸만 머릿속에서 공명해서 그렇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학기 첫 주부터 하얗게 눈이 왔다. 차곡차곡 쌓이는 눈처럼 벌써부터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리딩. 어마어마해지기 전에 얼른 차근차근 해 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