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scovery - It's Not My Fault (It's My Fault) /
토요일 밤에 눈이 펑펑 온 이후로 끝내주게 춥다. 오늘 세인트루이스는 영하 12도. 그래도 어제보다는 바람이 덜 불어서인지 덜 춥다. 어제는 성당을 다녀오는 길에 정말 죽을만큼 춥길래 그냥 도서관 안 가고 방에서 공부했는데 오늘 아침 리뷰 세션을 마치고 만난 Ashley 말이 날씨 탓인지 어제 도서관이 텅 비어 있었다고 했다. 오늘도 도서관이 좀 비어있으면 좋았으련만 층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 공부를 하던 도중 후드티 안에 받쳐 입은 터틀넥 때문에 숨이 막혀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나중에 방에 들렀다가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거, 조금 일찍 돌아가자 싶어서 방에 왔다.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 주 프레젠테이션 점수 때문에 여성학입문 교수님 오피스에 잠시 들렀는데 교수님이랑 얘기하고 나니까 왠지 이상하게 기분이 좀 좋아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방에 돌아왔다. 다들 어딜 갔는지 스윗에는 아무도 없고 Chelsea가 운동한다고 방금 나갔다. 진짜 지옥 같았던 지난 주 만큼의 시간을 한 번만 더 보내면 한국에 간다. "하루는 하루종일 길다가 막상 집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워 생각하면 왜 그리 짧은지 이상하죠"라던 Mot의 노래 가사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간도 돌이켜보면 금세 지나간다. 모든게 금방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반짝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