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창문이 덜컹거리는 것을 침대에 / Washed Out - You And I /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창문이 덜컹거리는 것을, 침대에 누워서 한참 보고 듣다가 일어났다. 침대가 너무 넓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전기장판 때문에 나는 끝도 없이 누워있고만 싶었다. 누웠을 때, 내 시야에 제한적으로 걸쳐지는 것들이 좋다. 가령, 아래와 같다. 아침을 먹고 유자차를 마셨다. 집에 음식이 너무 많다. 학교에 갔더니 자동문이 있는 건물 로비는 낙엽으로 흥건했다(라는 용법이 옳지는 않지만 이외에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오전 수업 하나, 오후 수업 하나를 듣고 교수님을 만났다. 아들이 작년에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일하고 있다니, 우리 아버지와 연배가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해봤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백발은 아닌데. 마주 앉아 오래 이야기를.. 더보기 이전 1 ··· 177 178 179 180 181 182 183 ··· 3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