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울컥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울컥할 때가 있는 것이다. 문득, 세상이 날 미워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 때. 등이 아플 때. 안아달라고 말을 해야만 안아줄 때. 한 시간 동안 이메일을 다섯 번도 넘게 쓰고, 추위에 손이 곱아 사람을 찾아 돌아다니고, 잠긴 목에 뜨거운 물을 붓다가 혀를 데고, 침실 창문틀에 죽은 벌레가 있는 걸 보았을 때. 이쯤 되면 세상이 뭔가 잘못 돌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친부모에게서, 너 사실 주워온 애라는 농담을 듣는 것과 같은. 그렇게 이불 속에 뜨끈하게 웅크릴 것만 같은 기분이 계절처럼 오고 간다는 것. 그것은 다시 말하면,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다. 어떤 후배 이야기: 어제 아침 잡담 도중, 자기 눈물 구멍에 눈썹이 하나 박혀 거울을 들여다보느라 고생.. 더보기 이전 1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3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