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혈관이 얇다고 했다 간호사 언니는 팔뚝에 / M83 - We Own the Sky / 원래부터 혈관이 얇다고 했다. 간호사 언니는 팔뚝에 여러 번 주사를 찌르다 영 안 되겠다며 결국은 손목에 튀어나온 정맥에 주사를 꽂았다. 그러면서 아프면 말하세요, 라고 했는데 아프지 않는 순간이 없어서 '말할 만한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힘들었다. 바늘이 몸으로 들어오는 걸 지켜보고 있었고 옆에서는 동생이 왠지 낄낄대며, 거기는 살갗이 얇아서 더 아플 텐데, 라고 했다. 수액실은 햇살로 가득 차 따뜻했다. 남향이었던지. 누워서 액체를 몸으로 받으며 전날 산 이이체 시집을 읽었다. 원래는 정좌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읽고 싶었는데 골골대며 식은땀 흘리는 상태로 읽게 되다니. 시집을 읽고 있을 때에는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읽.. 더보기 이전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 3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