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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어느새 일요일이다 끔찍해 휴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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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요일이다. 끔찍해! 휴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Thanksgiving 동안 주로 Koenig는 상희 방에 가서 살았다. 아무도 없는 Lee 3는 조금 삭막하다구. 뭐, Sara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걔도 별로 자기 방에 있지는 않았다. 어제(혹은 그저께) 나름 Black Friday랍시고 새벽부터 제임스 차를 타고 쇼핑을 하러 갔던 우리는 기숙사로 돌아와서 오후 3시까지 모자란 잠을 자고, 늦은 점심(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Loop에 있는 타이 음식점에 갔다.

학교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다운타운(과연?)인 Loop에는 타이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다. 원래는 타이 카페를 먼저 알아서 거기만 가다가 예전에 정이가 워슈에 놀러왔을 때 타이 피자집에 갔는데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래서 우리가 향한 곳은 타이 피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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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얼마 전부터 계속 타이 음식이 생각났는데, 중국 애들이랑 Loop에 간 날은 버블티 집에서 다른 면 요리를 먹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가고 만 타이 피자집에서 우리는 피자 하나와 면 하나를 시켰다. 피자도 피자였지만 면이 너무 맛있어. 상희는 페타이를 먹고 싶어했지만 나는 36번 요리 너로 정했다! 그런데 나보다 상희가 더 좋아했다, 36번. 중독성 있는 국물. 피자는 다 먹지 못해 싸왔지.

참, 상희와 내가 입고 있는 건 금요일에 Gap에서 같이 산 니트. 색깔만 다르다. 커플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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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p에서 천천히 걸어서 학교로 돌아오면, 기숙사로 가는 길에 학교 중앙도서관인 Olin Library를 돌아서 오게 된다. 도서관 1층에 있는 카페는 24시간, 365일 개방. (물론 음식이나 커피를 파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그래서 2시에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가끔 카페에서 공부를 하기도 한다. 불이 켜져 있길래 안을 들여다 보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텅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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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도서관을 지나치는 기념으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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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일 동안 나의 원래 기숙사 Lee에서 지낸 시간보다 상희 기숙사 Koenig에서 지낸 시간이 훨씬 길어서 Koenig이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Lee는 지은지 상대적으로 오래(됐다고 해봤자 40년 정도)된 traditional dorm이고 Koenig은 지은지 정말 얼마 되지 않은 21세기의 건물! modern dorm이다. 내 개인적인 취향이기는 하지만 모든 modern dorm 중에서 Koenig이 위치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디자인상으로나 제일 우월하다. 2학년 때는 Koenig의 sister dorm인 Liggett에 살고 싶다.

Lee도 오래 살다보니까 엘리베이터 없이 3층(이라고 이야기하지만 1층이 0층이라 실제로는 4층)까지 가는 것도 익숙해졌고 특히 내 방은 포근하고 아늑해서 좋지만 Koenig이 그래도 탐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 다음에 우리 기숙사랑 내 방 사진도 올려야겠다. 비교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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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 방 문 앞에 걸려있는 보드에 상희 룸메 Jyotsna 친구들이 해 놓은 낙서. 난 저 동물 보면서 기껏 생각한 이름이라곤 Fangcorn(...)정도 밖에 없었는데 얘네들은 Vampiunibirdalamacornsel... 존경스럽다.


어쨌거나 나는 내일 화학 공부나 하면서 일요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인가? 내일도 타이 피자집 가서 36번 면 요리를 시켜 먹으면 나는 벌 받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