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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당신이 하는 말의 반만 맞고 반은 틀려요




/ James Blake - Limit To Your Love /


당신이 하는 말의 반만 맞고 반은 틀려요. 이 말을 할 수 없었다. 상처를 확산해선 안 된다. 그래서 나는 기도를 구걸하고 다닌다. 마음은 쪼그라들고, 살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천장이 온통 유리인 집에서 살고 싶었다. 누우면 끝도 없이 별이 보이던 강원도 밤하늘이 어떤 세뇌였던 것이다. 지금은 물이 그리워, 천장이 어항인 집에서 살고 싶기도 하다. 항구도시 출신인 것도 역시 세뇌였던지. 객관적으로 이곳은 물과 너무 멀다. 사실 모든 것과 멀다. 남은 건 나태와 초조함 그리고 기침 뿐이다. 성우와 노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건축과 과학, 각자의 노동. 본질이 비슷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원래의 뜻을 잊어가는 것 같아 자꾸만 상기하려 애쓴다. 무섭게도, 생활이 "우리의 외곽일 뿐인 시간이 온다. 내면이라니(이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