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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다 부산은 이렇다하게 눈도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다. 부산은 이렇다하게 눈도 안 왔고 하지만 여느 때보다 춥긴 추웠는데, 오늘은 확실히 날씨가 포근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눈이 거짓말 않고 30cm 이상 내려서 대체 내가 어떻게 이런 곳에서 학교를 3년 다녔나 경악케 한 강원도는 어떨까 궁금하다.

부산에서는, 많이는 아니어도 친구들도 만나고 쉬기도 많이 쉬고 영화도 많이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뵙고 병원 순례도 좀 했다. 특히 이번에 치과에 가서는 내가 벌써 할매가 됐나.. 라고 생각한게, 스케일링 하면서 그렇게 많은 피를 뱉은 건 처음이었다. 잇몸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누워있는 내내 이대로 이빨이 다 빠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무슨, 옛날에 배 타면서 과일 못 먹어 비타민 C 부족으로 괴혈병 걸린 선원들도 아니면서 잇몸이 왜 그렇게 부실해졌는지. 새해 계획에 "비타민 C 잘 챙겨 먹고 칫솔질 제대로 하기"가 추가되었다.

그나저나 GLPS 이후로는 못 본 부산 친구들이 좀 있어서 아쉽다. 뭔가 꽤나 바쁘게 밖으로 다니면서 친구들을 만난 착각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보미랑 철현이 밖에 못 봤네. 소언이도 일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서울로 가고, 휴가 나온 성준이는 내가 아파서 못 보고, 태규도 여차저차 안과 시간이랑 겹쳐서 못 보고. 뭐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봤을 때 더 반갑고 그런 거겠지?

어쨌든 많이 쉬어서 다행이다. 방학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 없어도, 있는 방학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 얼른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