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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지난 주에 있었던 부활절 전야 미사 때




/ Phantogram - As Far As I Can See /




지난 주에 있었던 부활절 전야 미사 때 기다리던 세례를 받았는데 그때 자영이가 고맙게도 묵주 팔찌를 선물해줘서 매일 하고 다닌다. 불안해지면 십자가를 만지고 있는 버릇이 그새 생겼다.

어제 이번 학기 마지막 시험을 쳤는데 오늘부터 벌써 숨가쁘게 "읽는 기간(reading week)"이 시작됐다. 오늘 Kayak's에서 점심을 먹고 리포트를 위한 논문을 열심히 찾고 나니 그새 한나절이 꼴딱 지나있었다. 3학년일 수 있는 기간도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견디면 햇살 가득한 곳으로 간다.


이번 학기에는 이상하게 참 여러 일이 일어난다. 지난 학기도 바빴고 나름 여러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학기는 왠지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웃을 일도 웃지 않을 일도, 나 심심하지 말라고 꾸준히 생긴다. 얼마 전에는 개인적으로 학문적 에피파니도 있었다. 조용했지만 소중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서든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한다. 감당하지 못 할 시간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낮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