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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인간은 본체 나약한 동물이므로 가끔 자신과 한


인간은 본체 나약한 동물이므로 가끔 자신과 한 약속을 어기곤 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새벽 4시까지 도서관에 있을 생각이었는데 그냥 2시 정도에 돌아와 버렸다. 세탁을 하러 가려고, Kristen이 자고 있어서 스탠드 대신 노트북을 켜고 그 불빛으로 세탁물을 챙기다가... 뉴스 보려고 인터넷 틀었다가... 뜬금없이 블로깅의 유혹 속으로. 나도 참 충동적인 인간이다. 빨래는 내일 오전에 해야겠다, 어차피 Kristen도 자는데 괜히 불 켜고 세탁한 거 개키느라 우왕좌왕하긴 좀.

아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예진이가 마침 맥너겟을 사왔길래 1층 위스퍼(카페)로 내려가서 좋다고 먹었다. 조금 뒤 현민이가 기숙사로 돌아가겠다고 내려왔다가, 위스퍼에서 도미노 피자 한 조각을 2달러에 파는 애들을 보며 몇 마디 했다.

현민: 와, 한 판에 8달러 정도 하는 걸 한 조각에 2달러 받고 팔다니... 돈 꽤 벌겠다. 우리도 저거 할까?
예진: 현민아... 시험 기간에 저걸 하느니 공부를 해. 지금 피자를 팔면 나중에 피자가게에 취직할 수 있겠지만 지금 공부를 하면 미래에 피자가게를 운영할 수 있어.

푸하하, 현답. 나는 맥너겟을 씹다가 웃어버렸다. 얘들아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란다. 알겠니? (그러고 보니, 하도 피자가 안 팔려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애들 사이사이를 쏘다니며 음산한 저음으로 "Pizza? Want some pizza?"를 열심히 읊조린 그들에게는 본의 아니게 미안한 발언이 되어버렸네. 뭐 좋은 일에 쓰려고 피자 파는 걸 수도 있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옛날 사진. 혹은 자료사진.(이걸 언젠가 볼 예진아- 사진 올려도 되지? 허나 현민이가 내 블로그에 와서는 안 된다, 혼날 것만 같아...) 그러고보니 예진이 포토부스로 사진 안 찍은지 꽤 됐다. 언젠가 한 번 또 찍어줘야겠군! 시험기간 라이프에 포토부스가 빠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음, 원래는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생각이 정리도 안 되기도 하고 시간도 아깝고 해서 그냥 이 정도만 쓰고 책이나 좀 더 읽다가 나도 곧 자야겠다. 내일도 나는 변함없이(예진이 표현을 빌리자면) love story (???) in lib. 어째서이냐하면 화학은 정말 로맨틱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흑흑. 나의 말에 동의 하는가, 이 세상 모든 chem-course-taking fresh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