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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오늘 수업이 끝나자마자 전공 신청을 했다 싸인을




/ Royksopp - Silver Cruiser /


오늘 수업이 끝나자마자 전공 신청을 했다. 싸인을 받고 복사본을 다른 사무실에 내려고 건물 문을 여는 순간, 듣고 있던 아이팟에서는 Royksopp의 Silver Cruiser가 흘러나왔고 하늘에서는 영화처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전공 신청을 하자마자 눈이 그렇게 펑펑 오는 건, 결국 전공을 정한 걸 축하하는 의미인건지 아니면 앞으로의 험난함을 암시하는 건지. 왠지 후자일 것 같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오던 얼음 같이 기분 나쁜 눈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면 이번 눈은 입자가 제법 굵다. 이번 겨울 강원도에 있을 때 눈꽃이 선명하게 보이는 눈이 와서 검은 코트에 앉은 눈송이를 보면서 애들이랑 같이 신기해하고는 했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별다른 문제가 되지도 않지만 사실은 전공 신청이 계획보다 좀 늦어졌다. 한동안 생물이랑 PNP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은 마음을 먹고 지난 학기 말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기말고사를 치느라 나름 정신이 없었고 이번 학기 초도 방 정리다 시차 적응이다 연강 4시간이다 사물놀이 연습이다 뭐다 등등의 이유로 여유 있었던 건 아니다보니 이렇게 됐다. 달라진 건 어드바이저가 하나 더 붙은 것 말고는 딱히 없는데, 그래도 나름 문서화 된 사실이라고 꼴에 감회가 새롭다.

좀 전에 Genna랑 Lorraine이 소리를 지르며 들어오더니 나가서 다른 애들이랑 눈싸움을 하자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나랑 Chelsea는 그냥 패스. 그 둘은 서둘러 준비를 마치더니 이내 나갔고 나는 전기 장판 위에 누워 뒹굴뒹굴 하고 있다. 곧 세탁하러 가야겠는데, 너무 귀찮다.

음악 넣는 건, 괜저 선배를 좀 따라해봤다. 영리도 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