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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그동안 왠지 도서관에 가면 몸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그동안 왠지 도서관에 가면 몸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그냥 기숙사 방이나 우리 건물 부엌에서 공부했는데, 너무 나태해질까봐 무서워서 - 이번 주에 시험도 있고 해서 - 간만에 도서관에 다시 제대로 나가기 시작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후훗. 다만 중간에 너무 등허리가 쑤셔서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오기로 꾹 참았다.

중간에 두준이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내가 근래에 한 전화통화 중에서 가장 박진감 넘쳤고 정신도 어이도 없었고 그런데 재미는 있었고 매우 극적이었고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었고 말이 안 되면서 수다스러웠다. 내가 시험공부를 하러 가야해서 뭔가 급하고 아쉽게 끊기는 했지만 왠지 탄력받아 나머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통화 내용은 여기에 차마 밝힐 수 없다... 뭐 나보다는 두준이를 위해서지 후훗. 난 정말 좋은 친구다 후훗.

내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씻고 도서관에 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스탯을 공부하다가 바이오 TA 세션에 갔다가 심리학 수업을 졸지 않고 듣고 나서 (현민이가 심리학 그냥 빠지고 스탯 공부하라고 유혹했지만 나는 끄떡도 하지 않겠다 후훗) 다시 스탯을 공부하다가 바이오 랩을 갔다가 스탯 시험을 치러 가면 나의 인생은 성공적일까? 그나저나, 바이오 랩은 4시 반부터 7시까지인데 스탯 시험이 6시 반부터 시작인 것은 매우 안 좋은 현상같다. 내일 랩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행여나 마음이 급해지는 일이 생기면 나의 자랑스러운 랩 파트너인 성엽 오빠에게 많은 도움을 요청하고서는 오빠의 원망 섞인(무서운) 눈빛을 뒤로 하고 스탯 시험을 치러 홀연히 Rebstock을 빠져나와야지 후훗. (오빠는 이미 초파리 세기의 달인이 되어 있다.)

내일 스탯 시험을 치고 나서(그러고보니 두준이도 오늘 스탯을 봤는데! 잘 봤다던데 통화하면서 나한테 스탯 기 좀 불어넣어줬는가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1. 물리 숙제
2. 물리 8단원 연습 문제
3. 물리 9단원 연습 문제
4. 생물 노트 정리
5. 언어학 노트 정리
6. 세탁
7. 베일리스 밀크(...후훗)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