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ach House - Walk In The Park /
기말고사가 모조리 끝나고 집을 치우고, 졸업생들 행사에 참여하고 아쉬워서 자꾸만 사람들을 만나고, 엄마가 오시고 나는 졸업을 하고, 지금은 엄마와 둘이서 여행 중이다. 스마트폰도 없는데 호텔에서 돈 주고 와이파이 쓰는 건 싫어서 인터넷 사용이 용이하지 않다 보니 구글 리더에는 읽지 않은 피드가 수백 개 쌓여 있다. 내일이면 다시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이사 준비를 한다. 엄마는 이사 다음날 귀국하신다. 총체적으로 정신이 없다. 아마도 6월 초부터는 다시 공부를 시작할 텐데 공부를 이렇게 쉬어본 적이 참 오랜만이라 모든 것이 생경하다. 이내 느릿한 여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지난 여름들의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결국 여기서 또 여름을 맞는다. 한국에서의 여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