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rlotte Gainsbourg - La Collectionneuse /
수면 부족이 일상이다.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자꾸만 불을 끄지 않고 잠이 든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현기증이 난다.
오늘 문예창작Fiction Writing 수업에 재미없는 단편 소설 하나를 들고 갔다. 시간이 없어서 아침까지 고쳐 썼다. 열두 부를 인쇄하다 화를 낼 뻔 했다. 얼마나 혹평 받을까. 실험실에 가기 전에 카페에서 약물학 숙제를 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바쁘니까 밥을 자꾸 사먹게 된다. 돈이 그야말로 "밥 먹듯" 나간다. 사람들은 여기가 의식주 싼 참 좋은 곳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여기서 돈을 벌 때의 이야기다. 나는 7월 말 이후로 돈을 벌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얼른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릇이 되었다. 버릇으로만 남을까 겁이 난다.
낮에 전차를 맨발로 탄 남자를 보았다. 발톱이 멍든 것처럼 파래서 그 맨발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고개를 돌렸고 우리는 같은 역에서 내렸다. 앞서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바닥을 보았는데, 당연히도 까맸다. 발톱에는 매니큐어가 발려있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이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그 보편적 편리함을 남용하는 이들도 종종 있어왔다. 난 막지도 잡지도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나는 나 또한 기댈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잊어가는 것 같다. 무감, 이란. 내가 조금이라도 밀기만 하면 열릴 것을 안다. 그러나 행하지 않는 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아침에는 춥다가 해가 나오자 더워져서 신경질이 났다. 지금보다도 더 철이 없고 제멋대로인 시절에는 동사凍死하는 것이 낭만이라 생각했다. 이제는 목도리 없이 추운 건 싫다. 머리카락을 만진다. 눈을 맞춘다.
어디서부터 휘기 시작한 건지 경로를 더듬어본다. 비록 계산에 능하지는 못해도 이과생은 이과생인 것.
오늘 문예창작Fiction Writing 수업에 재미없는 단편 소설 하나를 들고 갔다. 시간이 없어서 아침까지 고쳐 썼다. 열두 부를 인쇄하다 화를 낼 뻔 했다. 얼마나 혹평 받을까. 실험실에 가기 전에 카페에서 약물학 숙제를 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바쁘니까 밥을 자꾸 사먹게 된다. 돈이 그야말로 "밥 먹듯" 나간다. 사람들은 여기가 의식주 싼 참 좋은 곳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여기서 돈을 벌 때의 이야기다. 나는 7월 말 이후로 돈을 벌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얼른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릇이 되었다. 버릇으로만 남을까 겁이 난다.
낮에 전차를 맨발로 탄 남자를 보았다. 발톱이 멍든 것처럼 파래서 그 맨발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고개를 돌렸고 우리는 같은 역에서 내렸다. 앞서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바닥을 보았는데, 당연히도 까맸다. 발톱에는 매니큐어가 발려있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이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그 보편적 편리함을 남용하는 이들도 종종 있어왔다. 난 막지도 잡지도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나는 나 또한 기댈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잊어가는 것 같다. 무감, 이란. 내가 조금이라도 밀기만 하면 열릴 것을 안다. 그러나 행하지 않는 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아침에는 춥다가 해가 나오자 더워져서 신경질이 났다. 지금보다도 더 철이 없고 제멋대로인 시절에는 동사凍死하는 것이 낭만이라 생각했다. 이제는 목도리 없이 추운 건 싫다. 머리카락을 만진다. 눈을 맞춘다.
어디서부터 휘기 시작한 건지 경로를 더듬어본다. 비록 계산에 능하지는 못해도 이과생은 이과생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