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니 핑크 - 권태 그 앞에선 우리 /
느즈막히 집을 나와서, 비오는 거리를 걸었다. 덕분에 훨씬 시원해진 것 같다. 주말이지만 졸리니까 커피를 한 잔 사 마시고 도서관에 가서 늘어지게 책을 읽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요새 자꾸 프랑스 작가들의 책을 읽게 된다. 시간이 있을 때, 많이 읽고 많이 써야지. 많이 읽기만, 혹은 쓰기만 하는 생활은 어렵지 않은데 둘 다 하려니 좀 벅차다. 내 능력 밖인 건지. 지난 이틀 정말 많이 썼는데, 읽은 건 없다. 대신 지난 주말에는 많이 읽었지만 쓴 게 없었지. 어떻게든 최대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런 생활도 딱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대학은 일 년 남았다. 식은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