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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어제 Alex의 도움으로 beer run을 갔다가 거스름돈



/ Reverie Sound Revue - Rip The Universe /


어제 Alex의 도움으로 beer run을 갔다가 거스름돈 계산하려고
오랜만에 남자애들 스윗에 들렀는데 거기서 술을 마시고 있던 애들이 "클로이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긴다면 그 애를 어떻게 꼬실(flirt) 수 있는지 전략을 짜주자"라는 주제로 마치 여자애들처럼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애들이 하도 기대하라고 해서 시키지도 않은 기특한 짓(?)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름 진지하게 듣고 참고해 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조언이랍시고 해주는 말들은 정말 하나도 실현 가능성 없고 오히려 자기들의 innermost fantasy에 가까운 것들이어서 귀기울여 듣기를 포기했다. 나중에 내 친구들을 좋아하는 애들이 생기면 걔네들이 사실은 이런저런 것들을 좋아한다고 알려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늘 물리 수업을 가는 길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밖에서 공부할 일이 별로 없는 공대생들이 즐비한 이른바 "공대 건물들로 가는 골목"이 화사해졌다. 어제 비가 온 이후로 아직도 좀 쌀쌀하니 초봄 티가 팍팍 나긴 하지만, 그래도 꽃 덕분에 진짜 봄 같아져 버렸다.

이번 주 초에 은별이와 세진이, 인수가 봄방학을 맞아 하찮은 세인트루이스에 발걸음 해주었고 은별이는 오늘 낮에 다시 뉴햄프셔로 돌아갔지만 세진이와 인수는 아직 남아있고 내일은 준규도 온다고 했다. 지난 주에 지연이가 여기 놀러왔을 때도 그립고, (오늘이 생일인) 박해랑 수화가 지난 학기 가을 방학 때인가에 놀러왔던 때도 진짜 그립다.

여기 시간으로 오늘 밤에는 롯데 개막전이 있고 내일은 준비한다고 나름 애먹은 AAA/KISS/KSA Formal이 있다. 야구는 하루하루 조금씩 기대하던 것들이 은근히 쌓여서인지 몹시 기대되고 포멀은 준비하면서 맥이 빠져서인지 왠지 막상 가려니 귀찮음이 없지 않다. 늙었다?

그리고 다음 주는 다시 한 번 시험 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