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jabes - Luv(sic) Pt. 1 (Modal Soul Remix)/
Nujabes가 죽었다. 지난 주 지연이가 우리 학교에 놀러온 주, 날씨 좋던 어느 날 나는 수업을 마치고 지연이랑 DUC 밖에 앉아서 여유롭게 광합성을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성우가 합석해서 몇 분 정도 얘기를 하다가 문득 Nujabes가 죽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성우가 실없는 장난을 치는 줄 알았고 방에 돌아와서 구글로 뉴스를 검색해 본 후에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한 달 전에 죽었는데 발표를 늦게 한 거라고 했다. 이게 뭐지, 싶었다. 그 사람의 노래는 아이팟에 그대로 있었고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 사람의 죽음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더없이 아름답고 따뜻하던 그 사람의 비트가 갑자기 아프고 슬프게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대학교에 들어와서야 Nujabes를 늦게나마 알았다. 한 아이가 - Jeremy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Nujabes 음악을 친구들에게 퍼뜨리기 시작하면서 Nujabes는 (내가 아는 한) 아시안 아이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어떤 "현상"과도 같아져 버렸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다들 그냥 습관처럼 Nujabes를 들었고, 나에게 처음 Nujabes를 알려 준 예진이는 그의 많은 대표곡들 중 하나인 Luv(sic) pt.3 를 몇 백 번이고 들었다고 했다. 나 또한 Nujabes의 Reflection Eternal과 Luv(sic)의 모든 시리즈를 병적으로 좋아했고 성우는 Arurian Dance를 어쿠스틱 기타로 뚱뚱거리며 치기 시작했다. 수화가 나는 모르는 어떤 이유로 Nujabes의 음악이 싫다고 말했을 때도 나는 꿋꿋히 Luv(sic) pt.1부터 pt.3까지 리믹스 버전을 찾아 흥얼거리며 들었고 c'est la vie as they say L.O.V.E. evidently 같은 가사를 공책에 끄적이기도 했다. 그 사람의 비트는 혼자 남은 밤에 들었을 때 가장 감성적이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비트에서 이런저런 위안을 얻기도 했다.
그러니까 Nujabes, 곧 세바 준(Seba Jun)이 죽은 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희상은 그 사람이 남기고 간 음악들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슬프다. 내가 아는 가장 따뜻한 비트를 프로듀스 하던 사람이 죽었다. 앞으로 그 사람의 새로운 비트는, 다시 말해 없다. 그래, 희상 말마따나 그의 숱한 비트가 남아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하게 아프고 가슴이 찌릿할 정도로 슬픈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Nujabes가... 어떤 의미에서는 1학년 때 내 기억의 한 조각 같아서 더욱 그런 것 같아. 하지만 내 마음이 이런게, Nujabes가 죽었다는 사실 그 하나 때문일까? 마음이 몹시 허한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건 Nujabes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 뿐이지만 그거 하나 뿐이라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 허하다.
나는 대학교에 들어와서야 Nujabes를 늦게나마 알았다. 한 아이가 - Jeremy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Nujabes 음악을 친구들에게 퍼뜨리기 시작하면서 Nujabes는 (내가 아는 한) 아시안 아이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어떤 "현상"과도 같아져 버렸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다들 그냥 습관처럼 Nujabes를 들었고, 나에게 처음 Nujabes를 알려 준 예진이는 그의 많은 대표곡들 중 하나인 Luv(sic) pt.3 를 몇 백 번이고 들었다고 했다. 나 또한 Nujabes의 Reflection Eternal과 Luv(sic)의 모든 시리즈를 병적으로 좋아했고 성우는 Arurian Dance를 어쿠스틱 기타로 뚱뚱거리며 치기 시작했다. 수화가 나는 모르는 어떤 이유로 Nujabes의 음악이 싫다고 말했을 때도 나는 꿋꿋히 Luv(sic) pt.1부터 pt.3까지 리믹스 버전을 찾아 흥얼거리며 들었고 c'est la vie as they say L.O.V.E. evidently 같은 가사를 공책에 끄적이기도 했다. 그 사람의 비트는 혼자 남은 밤에 들었을 때 가장 감성적이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비트에서 이런저런 위안을 얻기도 했다.
그러니까 Nujabes, 곧 세바 준(Seba Jun)이 죽은 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희상은 그 사람이 남기고 간 음악들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슬프다. 내가 아는 가장 따뜻한 비트를 프로듀스 하던 사람이 죽었다. 앞으로 그 사람의 새로운 비트는, 다시 말해 없다. 그래, 희상 말마따나 그의 숱한 비트가 남아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하게 아프고 가슴이 찌릿할 정도로 슬픈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Nujabes가... 어떤 의미에서는 1학년 때 내 기억의 한 조각 같아서 더욱 그런 것 같아. 하지만 내 마음이 이런게, Nujabes가 죽었다는 사실 그 하나 때문일까? 마음이 몹시 허한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건 Nujabes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 뿐이지만 그거 하나 뿐이라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 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