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돛단배
비겁한 이야기지만 난 성당에 다녀온 날이면 마음이
chloed
2011. 7. 18. 18:32
/ 검정치마 - International Love Song /
비겁한 이야기지만, 난 성당에 다녀온 날이면 마음이 잠시 착해지는 걸 느낀다(사실 전에도 이 이야기를 쓴 것 같긴 하다). 이걸 비겁하다고 하는 이유는, 난 근본적으로 별로 착한 애가 못 되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나마 잠깐 동안 조용한 마음이 되고 싶기 때문이고, 이런 "잠깐"들이 뺨을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서 긴 시간 동안 조용한 마음일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비겁하고 비겁한 나로 내가 가득 차 세상이 온통 밤하늘처럼 비겁하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과 새벽의 중간 지점. 며칠 동안 친구들의 옆에 번갈아 누워 나란히 잠을 청했고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자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사로운 생각들로 잠이 오지 않아서 채점도 하지 않고 문제만 계속 풀었다. 두 시간만 있으면, 집 앞의 부지런한 카페는 문을 연다. 이번 주 초면 교수님 가족은, 차에 큰 개 세 마리(그 중 한 마리는 눈이 멀었다)와 애완용 쥐를 싣고 이곳을 뜨기 위해 스무 시간 가량 운전할 것이다. 일은 지난 주 목요일부터 나가지 않았다. 시험은 며칠 안 남았다. 난 자꾸만 조급해지고 자꾸만 기도를 한다. 오소서, 성령님.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하지만 동시에 지금 잡고 있는 걸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 또한 지배적이다.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난 이미 너무 많은 주검을 딛고 서있다. 배신해서는 안 될 이름들과 시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삶에 유령처럼 버티고 있다가, 내가 나태해질 때면 어김없이 나를 사냥하러 올 것임을 안다. 나무들조차 거름에게 푸른 모습으로 보답을 한다. 끊임없이 위로하고 위로 받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
난 내 삶에 "~해야 한다"가 넘치는 것이 흡족하지 않다. 그러나 굳이 흡족해야 할 필요가 없음 또한 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과 새벽의 중간 지점. 며칠 동안 친구들의 옆에 번갈아 누워 나란히 잠을 청했고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자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사로운 생각들로 잠이 오지 않아서 채점도 하지 않고 문제만 계속 풀었다. 두 시간만 있으면, 집 앞의 부지런한 카페는 문을 연다. 이번 주 초면 교수님 가족은, 차에 큰 개 세 마리(그 중 한 마리는 눈이 멀었다)와 애완용 쥐를 싣고 이곳을 뜨기 위해 스무 시간 가량 운전할 것이다. 일은 지난 주 목요일부터 나가지 않았다. 시험은 며칠 안 남았다. 난 자꾸만 조급해지고 자꾸만 기도를 한다. 오소서, 성령님.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하지만 동시에 지금 잡고 있는 걸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 또한 지배적이다.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난 이미 너무 많은 주검을 딛고 서있다. 배신해서는 안 될 이름들과 시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삶에 유령처럼 버티고 있다가, 내가 나태해질 때면 어김없이 나를 사냥하러 올 것임을 안다. 나무들조차 거름에게 푸른 모습으로 보답을 한다. 끊임없이 위로하고 위로 받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
난 내 삶에 "~해야 한다"가 넘치는 것이 흡족하지 않다. 그러나 굳이 흡족해야 할 필요가 없음 또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