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돛단배
오늘 아침 눈 떠보니 열 시였다 일곱
chloed
2011. 6. 21. 11:15
/ 장기하와 얼굴들 - 마냥 걷는다 /
오늘 아침 눈 떠보니 열 시였다. 일곱 시에도 어떻게 깨긴 했는데 금방 다시 잠이 들어서 이상한 꿈을 꾸고 일어나니 세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깜짝 놀라 얼른 일어나서 점심 도시락을 싸고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원칙적으로는 오전 아홉 시 출근 오후 다섯 시 퇴근이지만, 할 일만 다 할 수 있으면 좀 늦게 출근하고 좀 늦게 퇴근해도 되어서 평소에는 열 시 정도까지 출근하고 네 시 반 정도에 실험실을 나선다. 대신 주말에 혼자 실험실 갈 때도 있고 저녁에 실험실 한 번 더 들릴 때도 있고.
아무튼 오늘은 평소보다도 좀 더 늦게 실험실에 도착했다. 네 시 반에 연구 윤리(research ethics)에 관한 세션에 가야 했어서 다섯 시간 동안 점심 십 분 먹은 거 빼고는 쉬지 않고 열심히 실험을 하고, 세션에 갔다 와서는 할 일이 좀 더 있어서 온실에 갔는데 아뿔싸, 지갑을 집에 두고 와서... 5시 이후로는 카드가 있어야 건물 출입이 가능한데, 카드가 없다보니 실험실에 되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던 것 온실에 다 팽개치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와 버려서, 큰일났다. 내일 아침 여덟 시 정도에 빨리 학교 가서 싹 다 치워놔야지.
오늘 연구 윤리 세션에 참가했을 때, 처음에는 다들 진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서 지루할 것 같았고 일하던 도중에 실험실에서 나와야 했어서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이 배운 느낌이었다. 학생으로써 시험치거나 할 때 부정행위 하는 것도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짓이지만, 학계에서 부정행위를 한다는 것은 더욱 엄청난 잘못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평소에 학교에서 컨닝하거나 성적 조작하는 학생들에 대해 친구들끼리, 그들로 인해 정직한 학생들이 피해 입는 걸 떠나서 이렇게 머리 좋고 능력 있는 애들이 어떤 단체의 책임자 자리에 올라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 그 사회 또한 부패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 두렵다고 했는데, 학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논문 출판 욕심에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말도 안 되는 논문이 정작 출판되고 난 뒤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용할 경우... 그 이후의 결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앞으로 내가 학계에 남을지 말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못 내렸지만, 내가 어디에 있게 되든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그르치지 않을 행동만 해야겠다.
우와 오늘은 왠지 옛날 "충효일기"에 써야 될 것 같은 일기를 썼다.
아무튼 오늘은 평소보다도 좀 더 늦게 실험실에 도착했다. 네 시 반에 연구 윤리(research ethics)에 관한 세션에 가야 했어서 다섯 시간 동안 점심 십 분 먹은 거 빼고는 쉬지 않고 열심히 실험을 하고, 세션에 갔다 와서는 할 일이 좀 더 있어서 온실에 갔는데 아뿔싸, 지갑을 집에 두고 와서... 5시 이후로는 카드가 있어야 건물 출입이 가능한데, 카드가 없다보니 실험실에 되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던 것 온실에 다 팽개치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와 버려서, 큰일났다. 내일 아침 여덟 시 정도에 빨리 학교 가서 싹 다 치워놔야지.
오늘 연구 윤리 세션에 참가했을 때, 처음에는 다들 진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서 지루할 것 같았고 일하던 도중에 실험실에서 나와야 했어서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이 배운 느낌이었다. 학생으로써 시험치거나 할 때 부정행위 하는 것도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짓이지만, 학계에서 부정행위를 한다는 것은 더욱 엄청난 잘못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평소에 학교에서 컨닝하거나 성적 조작하는 학생들에 대해 친구들끼리, 그들로 인해 정직한 학생들이 피해 입는 걸 떠나서 이렇게 머리 좋고 능력 있는 애들이 어떤 단체의 책임자 자리에 올라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 그 사회 또한 부패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 두렵다고 했는데, 학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논문 출판 욕심에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말도 안 되는 논문이 정작 출판되고 난 뒤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용할 경우... 그 이후의 결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앞으로 내가 학계에 남을지 말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못 내렸지만, 내가 어디에 있게 되든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그르치지 않을 행동만 해야겠다.
우와 오늘은 왠지 옛날 "충효일기"에 써야 될 것 같은 일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