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돛단배
단어 외우는 건 귀찮다 실험에 쓸 슬라이드
chloed
2011. 6. 6. 07:07
/ Death Cab for Cutie - Home Is A Fire /
단어 외우는 건 귀찮다. 실험에 쓸 슬라이드 만드는 것만큼 귀찮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게 가장 중요한 기초작업이라는 걸. 꾸역꾸역 하지만 최대한 즐겁게 외운다. 공짜 커피를 마시면서 다리도 건방지게 까딱까딱, 바깥 더위 피해 냉방이 되는 카페에 앉아서 단어 하나 외우고 또 외우고. 여기서 샌드위치 만드는 까무잡잡한 남자애는 눈 돌아가게 귀엽지만 걔가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가 보이지 않게 카페를 조심조심 채우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문득 눈이 따갑다. 저녁을 여기서 먹을까 했는데 지영 언니랑 성호랑 다른 데서 먹기로 했다.
40불 안 되는 돈을 주고 사온 책상은 아직 조립을 못 해서 집에 가면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그러면 꼭 잠이 오게 되어 있다. 아직 인터넷을 못 깔아서 컴퓨터를 켜면 무릎에 올려 놓고 글이나 끼적이다가 컴퓨터가 훅훅 뿜는 열에 치여서 컴퓨터도 끈다. 짐정리를 더 하면 좋을텐데 그러기엔 내 방 천장에서 왔다갔다 하는 무당벌레랑 딱정벌레가 신경 쓰이고. 창문도 안 여는데 너네는 대체 어디서 기어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아니 대체 왜 내 방 천장에만 있는 거야. 전에 살던 애가 천장에 꿀이라도 발랐나. 다른 방에도 좀 가시라구요. 오늘은 반드시 살충제를 산다.
이것저것 귀찮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은근히 많아서, 그렇게 마음 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은 특별히 긴장이 되는 것도 아닌 날들. 내일은 화장실 변기를 고치러 사람이 오고, 나는 실험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누구한테 라이드를 부탁해서 인터넷 깔아주는 오피스에도 들러야 한다. 당장 다음 주말에 서블렛 하러 애들 오기 전에 로레인 침대 갖다달라고 침대 회사에 전화해서 닥달도 해야 되고, 할 일이 많다. Genna와 로레인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수십 번은 했다. 나중에 여름 끝나고, 아담하고 예쁘지만 벌레 나오는 지금 방에서 크고 시원한 구석방으로 옮길 때 애들한테 좀 덜 미안해도 되겠다.
40불 안 되는 돈을 주고 사온 책상은 아직 조립을 못 해서 집에 가면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그러면 꼭 잠이 오게 되어 있다. 아직 인터넷을 못 깔아서 컴퓨터를 켜면 무릎에 올려 놓고 글이나 끼적이다가 컴퓨터가 훅훅 뿜는 열에 치여서 컴퓨터도 끈다. 짐정리를 더 하면 좋을텐데 그러기엔 내 방 천장에서 왔다갔다 하는 무당벌레랑 딱정벌레가 신경 쓰이고. 창문도 안 여는데 너네는 대체 어디서 기어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아니 대체 왜 내 방 천장에만 있는 거야. 전에 살던 애가 천장에 꿀이라도 발랐나. 다른 방에도 좀 가시라구요. 오늘은 반드시 살충제를 산다.
이것저것 귀찮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은근히 많아서, 그렇게 마음 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은 특별히 긴장이 되는 것도 아닌 날들. 내일은 화장실 변기를 고치러 사람이 오고, 나는 실험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누구한테 라이드를 부탁해서 인터넷 깔아주는 오피스에도 들러야 한다. 당장 다음 주말에 서블렛 하러 애들 오기 전에 로레인 침대 갖다달라고 침대 회사에 전화해서 닥달도 해야 되고, 할 일이 많다. Genna와 로레인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수십 번은 했다. 나중에 여름 끝나고, 아담하고 예쁘지만 벌레 나오는 지금 방에서 크고 시원한 구석방으로 옮길 때 애들한테 좀 덜 미안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