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돛단배

그저께 지영이 언니 집을 나와서 Loop Lofts로

chloed 2010. 6. 13. 12:22



/ Passion Pit - To Kingdom Come /


그저께 지영이 언니 집을 나와서 Loop Lofts로 이사를 와서, 이 넓은 2층 집에서 혼자 지낸지 이틀째다. 밤에 이사했기 때문도 있고, 항상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잠자는 버릇 해오다가 첫날 막상 혼자 자려고 보니 너무 무서웠다. 온 집에 불을 켜 두고 방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그래도 귀신보단 사람이 무서워서 방문을 잠그고, 그래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경찰이나 Renault에게 - 지영 언니 도움으로 이사를 할 때 Renault를 정말 우연히 건물 앞에서 만났는데 알고 보니 나랑 같은 층에 살고 있었다 - 도움을 요청하리라 마음 먹고 잠을 잤다. 어제는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서 월드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꽤 빨리 잠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어쨌든 그저께 이후로는 나도 지영 언니도 각자의 넓은 집에서 혼자 있었다. 영경 언니도 LSAT 끝나고 얼마 전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도 집에서 나오고, 해서 지영 언니는 집에 3주 정도 있던 사람들이 정말 모두 다 나가니 은근 외롭다고 했다. 나도 많이 외로울까 걱정했지만 목요일에는 워낙 밤늦게 집에 들어왔고, 금요일에는 일 끝나고 집에 와 저녁 먹고 정리하다 잤고, 오늘은 윌리엄이랑 밥도 먹고 집 정리도 하고 장도 보고 해서 나름 바빴다. 장을 보러 갔다가 재민이를 만났다. 세션 1보다는 수업 들을 거리가 좀 더 많은 세션 2가 시작할 때가 되니 애들이 슬슬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온다. 오늘은 조금 있으면 진환이 정환이가 도착하고, 내일은 기정이가 온다. 드디어 이 집이 사람 사는 집 같게 되겠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얼마 있으면 Passion Pit 콘서트다. 나는 가난한 대학생이지만 마음은 배불러야 하므로 문화생활을 영유하러 The Pagaent에 공연을 보러 간다. 오프닝 때 Tokyo Police Club도 나온다. 예전에 사실 원더걸스+2AM도 7월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얼마 전에 The Pagaent 싸이트를 들어가보니 갑자기 취소되었다고, 환불 방법과 함께 공지가 나와 있었다.
Passion Pit 같은 애들 콘서트도 20불이고 얼마 전에 왔다 간 The Temper Trap은 15불인가에 표를 팔았는데도 불구하고 원더걸스 공연은 35불이어서, 대학교 학기 중도 아니라 갈 만한 아시안 애들도 딱히 많지 않은 판에 뭔가 용감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지가 안 맞았던지 아니면 LA 정도만 가면 됐지 세인트루이스는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무튼 그렇게 됐다. 정하가 (원더걸스보다는 조권 때문에) 가고 싶어했는데 김새겠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진환이랑 정환이가 도착했다. 원더걸스 LA 공연 봐야해서 며칠 늦게 온다길래 세인트루이스에서도 공연 있으니까 여기서 보라고 했었는데, 취소된 마당에 LA에서 보고 와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