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 썸네일형 리스트형 헤아리는 대신 세어볼 수 있었다면 나는 그걸 숫자라고 불렀겠지 월초의 보물같은 긴 주말 겸 생일 기념으로 다녀온 뉴욕에서는 한낮부터 한바탕 취했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떠들었고, 철로를 따라 걸었다. 나름의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들려오는 허리케인 소식에 밀린 일을 처리하는 중간중간 물을 구하러 다니고 차에 기름을 채우는 등 정신없이 채비를 하다가, 작년 허리케인 매튜 때 한바탕 대피를 하면서 이 소동은 디펜스에 마치 어떤 이야기처럼 꼭 들어가고야 말겠지, 그런 식으로 농담을 했는데 그 짓을 설마 두 번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툴툴댔다. 기분이 안 좋은 걸 숨기지 못하고 입술을 삐죽 내밀면 조는 검지를 내 아랫입술 위에 올리며 여기에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을 수도 있겠네, 그런 말을 한다. 자기가 어릴 때 어머니가 하던 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