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들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지만 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지 않으므로 얼마 전 손일기를 쓰다가, clinical이라는 단어를 '의학적인' 말고 다른 걸로도 번역할 수 있나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객관적인' 정도로도 번역 가능하다고 한다. 말하자면 나는 나의 이 상황이 '누가 봐도 이런 상황'은 아니었으면 한다는 거다. 죄다 내가 지어낸, 통역 불가능한 손발짓이었으면 좋겠다. 몇 년 전 DSM-5가 개정판으로 나오기까지는 장장 14년이 걸렸단다. 뭔가를 그렇게 아주 단단하게 객관화할 수 있는데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건 뻔하지만 그렇다면 그건 참을성 없는 나에게 무슨 소용이자 의미이지? 어릴 때부터 늘, 여름을 꾹 참고 나면 내 생일이 온다고 생각했다. 월말이고, 이른 생일 카드를 같은 날 두 장 받았다. 독일에서 온 카드에는 영어와 독일어가 섞여 있었고 스티커가 잔뜩..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