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하루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순간은, 올고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같이 DUC에 모여서 밥 먹을 때도 아니고, 밤 늦게 공부하다가 집에 가려고 버스 탈 때도 아니고, 엄마아빠나 친구들이랑 전화할 때도 아니고, 예진이랑 주말에 짬을 내서 침대에 엎드려 유투브로 찬유 찾아볼 때도 아니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킨즈를 제외한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다, 엄마 미안 하하)
언제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냐면, 올고 랩 끝나고 혼자 음악 들으면서 산책길을 쭉 걸어 집으로 갈 때. 귓가에서 음악이 쿵쿵거리고 쏟아지는 초록색을 쳐다보면서 혼자 걷는 그 길이 너무 좋다. 랩 내내 신경을 곤두세워서 몸은 좀 피곤하고 덥기도 더워서 사실 그닥 유쾌한 기분이 아니어야 맞지만, 여유가 내 가슴에 스미는 기분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