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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기억

김기덕 감독 씨네서울 인터뷰 부분


김기덕: ... 나는 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집을 지었다.


씨네서울: 그럼 삐뚤어진 집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김기덕: 아니다. 선을 그을 때 현재를 보지 않고 마지막으로 갈 곳을 보고 그으면 자 없이도 똑바로 그어진다. 내가 집을 지을 때의 갈 곳은 토속적이고 자연적인 집이었다. 그랬더니 그렇게 지어졌다. 사실 자를 쓴다는 것은 불안이다. 똑바르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 하지만 사실 이런 불안은 순간이라서 똑바르지 않는 게 뭐 그리 문제냐고 생각하면 금방 불안은 사라진다. 불안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리는 거다. ...



- 김기덕 감독 씨네서울 인터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