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ior Boys - A Truly Happy Ending /
어젯밤에는 올 여름 들어 두 번째로 화장을 했다. 쌍꺼풀이 없는 나는 귀찮기도 하고, 눈화장을 하면 이상하게 항상 졸려서 눈꺼풀에 뭘 그리거나 찍어 바르는 일이 드물다. 오늘 아침에는 약간의 숙취를 안고 일어나 노트북으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면서 씨리얼을 먹었다. 김용택 시인과, 정말로 술에 취한 듯한 황병승 시인이 나왔다. 내일 개강이다. 별로 실감도 안 나고 신나지도 않고, 방학이 딱히 방학답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느낌이 없다. 캠퍼스는 말간 얼굴의 신입생들로 우글거리겠고 그 한쪽에는 시들한 내가 있겠다.
이번 학기는 연구실 나가는 걸 포함하면 19학점이다. 졸업반은 시간표가 널널하다고 누가 그랬나. 더군다나 첫 수업이 아침 여덟 시 반이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고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학교에 가려면 적어도 일곱 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일찍 자야겠다. 그나마 집이 학교와 가까워서 다행이다. 사실 내가 내리는 통학의 정의는 매우 얕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등교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이야기다. 부산에서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와,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중학교에 다녔다. 고등학교에서는 치마자락을 붙잡고 기숙사 옆 언덕길을 뛰어내려가면 수업관에 도착하기까지 2분이 걸렸다. 대학에 와서도 내내 기숙사에서 살다가 이제야 자취하게 되었지만 자취집에서 학교까지도 걸어서 금방이다. 노래를 세 곡 정도 들으며 걷고 나면 학교 정문인 것이다.
이번 학기의 목표는 뻔하지만, 수업 잘 듣고 연구 잘 하고 밥 잘 챙겨 먹는 것. 지난 일 년, 특히 지난 학기에는 뜻하지 않게 끼니를 거를 일이 많아 몸무게가 들쭉날쭉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서히 3킬로그램이 빠지고 주말 동안 몸무게가 회복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건강해야 한다.
이번 학기는 연구실 나가는 걸 포함하면 19학점이다. 졸업반은 시간표가 널널하다고 누가 그랬나. 더군다나 첫 수업이 아침 여덟 시 반이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고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학교에 가려면 적어도 일곱 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일찍 자야겠다. 그나마 집이 학교와 가까워서 다행이다. 사실 내가 내리는 통학의 정의는 매우 얕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등교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이야기다. 부산에서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와,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중학교에 다녔다. 고등학교에서는 치마자락을 붙잡고 기숙사 옆 언덕길을 뛰어내려가면 수업관에 도착하기까지 2분이 걸렸다. 대학에 와서도 내내 기숙사에서 살다가 이제야 자취하게 되었지만 자취집에서 학교까지도 걸어서 금방이다. 노래를 세 곡 정도 들으며 걷고 나면 학교 정문인 것이다.
이번 학기의 목표는 뻔하지만, 수업 잘 듣고 연구 잘 하고 밥 잘 챙겨 먹는 것. 지난 일 년, 특히 지난 학기에는 뜻하지 않게 끼니를 거를 일이 많아 몸무게가 들쭉날쭉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서히 3킬로그램이 빠지고 주말 동안 몸무게가 회복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건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