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작의 소나기에도 방주를 타는 철 지난 습관이 있네 차 오일을 바꾸러 오토샵에 들렀다가 에어 필터에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까지 갈고 나왔다. 두 시간 만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순식간에 거지 됐네 나 그냥 죽어야겠다, 엄살 부리니 땀이 다음 주 여행은 해야지, 했다. 요새 여행이 퍽 잦다. 어딜 그렇게 자꾸만 가니? 엄마가 묻는다. 그렇지만 나 어디론가 자꾸만 가지 않으면 천둥번개에 몇 번 잠 깨고 나니 맑고 선선한 봄날의 연속이다. 주초부터 미팅 발표를 하고, 많이들 이미 퇴근한 시간에 랩에 남아 시퀀싱을 셋업하고 있었는데 테크니션 한 분이 오늘 발표 좋았다고, 시작과 끝을 정해놓는 기분이 썩 좋지 않더냐고 물었다. 끝이 있다고 상상해본 거에요, 상상하는 일은 즐겁잖아요. 왠지 멋쩍어져서 그렇게 대충 하하 웃어 넘겼다. 그 분은 가방을 둘러매고 퇴근을 했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