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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돛단배

녹푸른 나뭇가지 늘 새의 노래 들리네



모바일 앱으로는 음악을 자동재생 되도록 링크하는 법을 모르겠다.​

적어둔 2017년 결산은 올리지도 못한 채 1사분기 끝을 바라보며 봄을 맞았다. 오늘 낮에 기계를 하나 돌려두고 마침 시간이 비어, 인터뷰 하러 온 사람의 톡을 보러 갔는데 창문 밖에서 자꾸만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서 집중을 못했다. 북동부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눈폭풍에 여기의 맑은 하늘에도 덩달아 강풍이 일어서 나뭇가지가 넋놓고 흔들리는 소리였다. 움직이는 나뭇가지 사이사이가 눈부시게 밝았다. 조는 생일선물로 그의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나뭇가지에 새 두 마리 앉아 있는 그림을 받았다. 거기에 수놓여 있는 한자를 오랫동안 읽을 수 없었다.

2016년에 제일 좋아했던 시인은 소설을 퇴고 중에 있고, 지구에서 우리는 잠시 아름답고,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바다에 간다. 잠에서 깬 조는 이따금 간밤에 내가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겁없이 솔직하고, 나는 그것이 경이롭다.

우리는 서로를 계속 경이로워 하며 함께 음악을 듣고, 같이 걷는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여기가 집인가 한다.

한 달 안에 드래프트를 끝낼 것이다.



+ donnie trumpet & the social experiment - something came to me